OPEC 11국 산유량 동결-기름값 長期 약세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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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빈 외신종합=본사특약]석유수출국기구(OPEC)11개 회원국각료들은 7일 이라크의 석유수출 재개에 따른 새로운 생산 쿼터에 합의했다.회담 참석자들은 3일째 마지막 회의에서 OPEC의하루 생산량 상한을 2천5백3만3천배럴로 80 만배럴 늘리되 이를 모두 올해말까지 이라크 쿼터(현재 국내용 40만배럴)에 추가 배정키로 했다.이에따라 이라크는 1백20만배럴로 쿼터가 늘어나고 나머지 회원국들은 동결됐다.
그러나 회원국중 가봉(日産 28만7천배럴)이 이번 결정에 반발해 올해말 OPEC를 탈퇴할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비(非)중동권인 에콰도르.알제리 등도 불만을 표출,OPEC의 생산량 카르텔(담합)이 크게 도전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 원유가격은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의 경우 한때 배럴당 18달러15센트로 11센트 오르는 강세를 보이다 18달러4센트로마감됐다.
석유 전문가들은 OPEC 회원국들이 현재도 정해진 쿼터보다 하루 1백만배럴가량 더 생산하는 데다 이라크의 수출재개와 산유국간 분열이 겹쳐 장기적으로 석유시장은 과잉공급에 따른 유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점쳤다.
한편 지난 90년 걸프전 이후 유엔에 의해 석유수출이 금지됐던 이라크는 지난달 20일 식량.의약품 구입을 위해 6개월에 걸쳐 20억달러 규모의 석유수출을 허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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