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별로 본 세계속 한국의 오늘-국민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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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차에 비해 도로가 부족하다=자동차 보유대수(94년)는 인구천명당 1백66.6대로 세계 33위에 불과하다.도로밀도(도로길이/국토1평방㎞로 한국은 0.74㎞)는 세계 20위다.도로포장률도 세계 23위로 처진다.
이에 따라 도로 ㎞당 자동차수가 1백.3대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네번째로 많다.일본의 경우 자동차 보유대수는 한국보다 다섯배이상 많지만 도로밀도가 네배나 높아 도로 ㎞당 자동차수는 57.2대(9위)에 불과하다.
이러다 보니 도로 교통사고가 많다.한국의 인구 10만명당 발생건수는 5백98.6건으로 세계 3위다.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인구 10만명당 22.7명이나 돼 세계에서 여섯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7위의 자동차 보유국인 일본의 경우 교통사고 발생건수는5백83.6건으로 우리와 비슷하지만 사망자수는 8.5명으로(47위)로 적다.
◇불안한 물가=소비자 물가의 경우 90~94년새 한국은 29.3%가 올랐다.이에 비해 ▶일본(7.1%)▶캐나다(9.4%)▶미국(13.4%)등은 훨씬 안정돼 있다.
품목별로는 우리의 주식인 쌀 값은 한국이 일본 등보다 싼 반면 쇠고기는 우리가 미국보다 2.6배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턱없이 부족한 사회보장비=94년 정부 예산에서 사회보장비가차지한 비율은 9.9%에 불과해 30%대가 넘는 선진국에 훨씬못미친다.
국내총생산(GDP)중 세금 등 사회보장 부담금의 비율은 85년 0.9%에서 93년에는 2.6%로 높아졌지만 95년에는 도리어 2.5%로 떨어졌다.사회보장 부담금의 증가 속도가 경제성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편.통신 시설이 모자란다=우체국당 인구수(94년)는 1만3천1백여명으로 세계 86개국중 45위.▶대만(1천5백명)▶미국(5천2백명)▶일본(6천명)보다 훨씬 많다.
93년말 현재 이동전화 가입자는 인구 만명당 1백7명으로 세계 33위다.최근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순위는 훨씬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전화가입자 수는인구 백명당 37.8명으로 세계 34위를 기록했 다.
◇일도 많이 하지만 임금 상승률도 높다=형편이 나아지면서 제조업 근로자의 주당 근로시간은 85년 53.8시간에서 94년 48.7시간으로 줄었다.
그러나 ▶일본(37.6시간)▶미국(42시간)▶독일(38시간)▶홍콩(44.6시간) 등에 비하면 우리는 여전히 일을 많이 하는 나라다.싱가포르(49.3시간)정도가 우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임금도 많이 올랐다.85~94년 사이 제조업 평균임금상승률은 연 16%로 일본(2.7%)은 물론 경쟁국인 대만(10.3%)을 앞서고 있다.
◇수지 안맞는 관광=우리나라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93년 기준 3백33만명으로 세계 31위.1위 프랑스의 6천10만명과 비교하면 아직 개발의 여지가 많다.관광 수입은 35억달러로 24위인데 지출은 41억달러로 15위 수준.해외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씀씀이가 너무 크다는 얘기다.
이재훈.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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