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8년이면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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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바마가 백악관 모습을 본뜬 무대에 오르자 인베스코필드 풋볼경기장을 가득 메운 대의원·당원·시민 등 8만4000여 명(AP통신 추산)은 ‘변화’라고 쓰인 피켓을 흔들며 열광했다. 오바마는 연설 첫 머리에 “깊은 감사와 큰 겸허함으로 여러분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미국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앞으로 4년(차기 대통령 임기)이 (조지 W 부시 대통령 집권기간인) 지난 8년과 같아지는 걸 방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공화당은 다음주 전당대회를 열어 ‘부시 3기’를 요구할 것”이라며 “(선거일인) 11월 4일, 우리는 모두 궐기해 ‘(공화당 정권) 8(년)이면 충분하다(Eight is enough)’고 외쳐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자 청중은 “8은 충분하다”고 연호했다.

 

사라 팰린

오바마는 또 “더 많은 미국인이 실직하고, 더 많은 사람이 집을 잃고 있으며, 카드 빚도 갚지 못하고 있다”며 “워싱턴의 망가진 정치와 부시의 실패한 정책은 이런 도전에 응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노동자 가정의 95%가 감세 혜택을 보도록 하겠다”며 “우리는 지난 8년보다 나은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존 매케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29일 러닝메이트로 사라 팰린(44) 알래스카 주지사를 지명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공화당이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팰린은 알래스카주 첫 여성 주지사이며 최연소 주지사다. 매케인은 팰린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지지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덴버=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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