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스건강상담>여성 다모증은 장기이상서 비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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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문>20세 여성이다.작년부터 갑자기 생리불순과 함께 온 몸에 털이 나기 시작해 지금은 얼굴의 잔털도 굵어지고 팔다리는 물론 가슴과 배 부위에도 검은 털이 무성하다.갑자기 털이 자라는 이유는 무엇인지,또 없앨 수 있는 방법은 무엇 인지 알려달라. 박(대구시 두류동) <답>갑자기 털이 많이 생기는 이른바다모증(多毛症)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인체내부장기의 이상에서 비롯되는 수가 많으므로 결코 가볍게 넘겨선 안된다.
다모증과 관련된 대표적 장기는 난소와 부신이다.
털을 자라게 하는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은 남성의 고환에서 분비된다. 그러나 여성은 난소와 부신에서 소량이 분비돼 근육발달이나 성욕고취등 안드로겐 특유의 생리작용을 지닌다.
문제는 난소나 부신에 종양이나 낭종이 생겨 정상보다 많은 양의 남성호르몬이 분비되면 생리불순.무월경을 동반한 다모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이런 경우 일단 혈액검사를 통해 남성호르몬 농도가 지나치게 높지 않은가 여부와 난소와 부신의 종양여부도 검사해봐야한다.만일 종양이나 낭종이 있다면 외과적 절제수술로 치료가능하다. 이밖에도 아직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은 특발성 다모증이나간질약.스테로이드등 다모증 유발약물의 사용도 털이 많이 생기는원인이 될 수 있다.
◇도움말〓영남대병원 산부인과 이태형교수 건강상담팩스 751-5564 명의.질병정보 700-6860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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