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승 전주시장 불명예 자진하차 배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이창승(李彰承)전주시장이 직무와 관련,전국 민선단체장중 구속.사퇴 1호라는 불명예를 안은채 취임 11개월만인 31일 시장직을 떠났다.
李씨는 지난해 10월18일 완주군 모악산 관광지개발사업 입찰과정에서 시장직위를 이용,입찰예정가를 빼내 자신이 실질적 소유주인 우성종합건설이 낙찰받도록 한 혐의등으로 전주지검에 구속됐었다.지난 2월10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 고 보석으로풀려난 李씨는 당시 시중에 나도는 사퇴설을 『죄가 없다』는 말로 일축하고 시장직에 복귀했었다.
李씨가 이날 전격 사퇴한 것은 1일로 예정된 2심 선고공판에서 실형을 피하기 어렵다고 판단,시장직을 자진 사퇴할 경우 시장직을 박탈당하는 불명예를 피하고 재판부가 정상을 참작해 집행유예등 형량을 낮추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게 작용 했을 것이란분석이 유력하다.또 李시장이 실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확정때까지시장직을 수행할 경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코아호텔을 비롯해 우성종합건설등 사업체의 운영에도 어려움이 닥칠지 모른다고 판단,사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도마뱀 꼬리 자르기식으로 시장직을 내놓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李시장의 사퇴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민선 시장이 업무와 관련해 구속되고 시장직을 사퇴한 것은 전주시민의 명예를 땅에 떨어뜨린 것』이라고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앞으로는 깨끗하고 청렴한 인물이 선발되도록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 』고 입을 모았다.신한국당 전북도지부장에 내정된 강현욱(姜賢旭)의원은 『전북의 정치 1번지인 전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부끄러운일』이라며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李시장의 소속정당인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전주시민의 명예와 자존심이 훼손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李시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시장 선출은 60일이내에 보궐선거를실시하게 되며 이 기간동안 부시장이 시장직을 대 행한다.
전주=서형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