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벨란제 회장.정몽준 부회장 회견스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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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아벨란제 회장은 그동안의 일본편향적 태도에 대한 비판과 이번 결정이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회장등의 압박에 밀린 것이라는 여론을 의식한 듯 『지난달 29일 나의 80회 생일파티때 일본의 월드컵유치위로부터 공동개최를 수용하겠다는의향이 담긴 서한을 받고서 그 자리에서 집행위원들에게 공동개최를 스스로 제안했다』며 자신의 이니셔티브에 의한 것임을 되풀이강조. …아벨란제 회장은 또 개막전.결승전 분배등 공동개최 결정이후의 당면과제로 떠오른 사안에 대해서는 실무위가 구성돼 오는 12월까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것이라고 답변.
그는 이어 이를 위해 카네도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일부 실무진의 면면을 공개하며 이번 공동개최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라 어느 정도 준비된 것임을 재삼 강조.
그러나 그는 『몸에 열이 있으면 열을 재봐야 하듯이 생일파티등을 통해 집행위원들의 「열기」를 확인하며 공동개최가 불가피한대세라고 생각했다』고 밝혀 최근까지도 공동개최에 대해 탐탁하지않게 생각했음을 우회적으로 시사.
…아벨란제 회장에 이어 두번째로 발언권을 얻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이번 결정을 「역사적 결정」「FIFA의 페어플레이가되살아난 것」「FIFA민주주의의 승리」「FIFA가 정말로 투명하고 민주적 기구임을 입증하는 것」이라는 등 각 종 수사를 동원,만족감을 표시.
정회장은 또 옆자리에 앉은 나가누마 겐 일본월드컵유치위 위원장을 「지우」라고 소개하며 친근감을 표시한 뒤 아벨란제 회장에게는 스페인어로 『무차스 그라샤스(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는등 여유.
정회장은 이어 『양국이 가깝고도 먼 이웃이었으나 오늘 결정으로 감정의 골을 메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
…질의응답에서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지 기자는 아벨란제회장에게『지난주까지만 해도 일본을 선호하다가 태도를 바꾼게 권위를 손상한 것 아니냐』고 아픈 곳을 찔러 일순 긴장이 일었으나 아벨란제는 즉각 부인.
…정회장은 월드컵 개최자격요건을 충족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그것은 근본적인 것이 아니라 실무적인 것』이라며 『카네도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실무그룹에서 훌륭한 결정을 내릴것』이라고 답변.정회장은 웃으면서 『한국 과 일본이 축구대회를 해 이긴 팀이 결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며 자신감을 피력.
한편 나가누마 회장은 『FIFA결정을 따르겠다는 말 외에는 할말이 없다』고 간단히 답변.
…공동개최에 따른 본선 자동진출권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실무책임자인 카네도 수석부회장은 『이 문제는 충분히 검토해야 할 문제라 이 자리에서는 말할수 없다』면서도 『유럽축구선수권도 벨기에와 네덜란드가 공동개최하면서 모두 자 동진출권을 준 바 있어 이 원칙에 따르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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