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랑스.러시아,아시아原電 수주 각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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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과학기술처가 2010년까지 세계 3위권의 원자력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 원자력진흥종합개발안을 마련,28일 발표했다.
공해방지를 위해 청정에너지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일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원자력발전은 아직까지 가장 현실적인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세계 원전시장은 「일감 부족」상황이다.
국내시장이 이미 정체상태에 달한 미국.프랑스.러시아등 핵선진국 업계는 해외시장에서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은 중국.한국.인도네시아등 아시아지역이다.
특히 중국은 2020년까지 이미 계획에 잡힌 것을 포함,1백만㎾급 원전을 40~50기 가량 추가건설할 생각이다.미국정부가최근의 지적재산권 분쟁이나 인권문제등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해최혜국대우(MFN)연장을 거듭 천명하는데는 웨 스팅 하우스.제너럴 일렉트릭등 미 원자력업체들의 압력도 작용하고 있다.
최대의 수요처인 중국시장에서 유럽.일본등 경쟁업체에 밀릴 것을 우려해서다.
프랑스도 중국 원자력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프랑스는 이미 지난해 10월 프랑스전력공사 등의 기업연합이 중국정부로부터 광둥(廣東)성 원전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린바 있다. 이밖에 한국이 건설중인 것을 포함,2010년까지 17기의원전을 새로 지을 예정이고 인도네시아도 10여기의 원전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따라 일본도 최근 설치비용이 싼 「단순형 경수로」로 아시아지역에 대한 원전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잠재수요가 있는 동구시장에서는 저가를 무기로 내세우는 러시아와 체르노빌사태를 들먹이며 안정성을 내세운 유럽 원전업계가 경합중이다.
95년말 현재 전세계에서 운전중인 원전은 4백32기며 현재 건설중인 것이 51기,건설을 계획중인 것도 57기 가량이다.
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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