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정치 그만" 파격발언 與세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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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교차투표제를 도입하자』『보스 정치는 배격돼야 한다』.28일신한국당의 첫 의원 세미나에서는 과거 집권당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당장 지도부가 수용할 가능성은 낮지만 집권당 내에서의 이런 논의는 정치발전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15대 국회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설악산 대명콘도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는 김영래(金永來)아주대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함종한(咸鍾漢).서상목(徐相穆).권철현(權哲賢).안상수(安商守)당선자와 윤영오(尹泳五)여의도연구소장,이성춘( 李成春)한국일보 논설실장등이 토론자로 참석해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 徐의원은 『국회표결때 기명식(記名式) 표결제를 도입하도록하고,당론을 취해야 하는 사안을 제외한 대부분의 안건처리에서 의원 개개인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찬반의사를 표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교차투표제 도입을 제안.
安당선자는 『한 사람의 보스에 의해 당론이 좌우되고 국회가 지배돼서는 안될 것』이라며 『공천탈락 등의 불이익도 있겠지만 국민대표로서 일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咸당선자는 『대통령과 의회의 관계가 수직관계가 아니라 수평관계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權당선자는 『국정을 고민하는 명실상부한 국회의원이 될 수있도록 현행 지역구 관리의 관행이 개선돼야 한다』는 견해를 표명했다.그는 「지역구 경조사 참석않기 공동결의문」을 채택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金교수는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미국식 예비선거 도입과 함께 특히 국회의 대(對)행정부 통제력 강화를 위해 미국식 인사청문회제 도입을 주장했다.
李논설실장은 『정치의 본산은 정당이 아니라 국회인데 지금은 정당이 모든 것을 장악해 국회가 무기력해져 버렸다』고 비판하고『현재의 여야당은 정치적 전투사령부며 의회주의 발전을 위해 기능하는 정당이 아니다』며 정당 구조의 개편을 주 창했다.
속초=최훈.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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