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진학때 꼭 AP시험 봐야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요즘 해외 명문대뿐 아니라 국내 명문대 입시를 위해서는 AP(Advanced Placement)시험을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AP란 무엇이고, 대입에 얼마나 유리하며,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여기서는 미국 아이비리그 진학에 한정해 설명한다.

AP는 ‘대학학점 선이수제’를 말한다. 고교 재학 때 우수한 학생들이나 상급생들은 대학 1, 2학년 수준의 과정을 미리 공부해 대학학점 이수를 인정받을 수 있는 AP시험을 치른다.

평가는 5점(extremely well qualified)·4점(well qualified)·3점(qualified)·2점(possibly qualified)·1점(no recommendation)으로 구분된다.

 
35개 과목 매년 5월 2주에 치러

최소 3점 이상 돼야 의미 있는 점수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응시자는 AP시험을 통해 대학 학점(credit)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최고 5점을 받을 경우 내신성적(GPA)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AP는 대략 35개 과목(2008년 기준)의 시험이 있고, 매년 5월 2주에 걸쳐 시험이 실시된다. 

10여 년 전 민사고가 처음 AP과정을 도입할 무렵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미국 아이비리그대학의 입학사정관과 재학생을 찾아간 적이 있었다. 당시 하버드·예일·프린스턴 등 아이비리그 학생의 대부분은 고교시절에 적게는 3개에서 많게는 14개까지 AP과정을 거치거나 시험을 치렀다는 것을 확인했다.

물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AP과정 또는 AP시험과 대입과의 명확한 상관관계를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 명문대학 입학에서의 AP에 대한 중요성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이후 민사고 측에 AP제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학생들에게도 AP시험을 적극적으로 준비할 것을 권유했다. 최근 민사고 학생들은 AP시험을 5∼12과목 정도 치른다.

이처럼 많은 과목을 치를 수 있는 것은 학교에 AP과정이 개설돼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 AP과정이 개설돼 있지 않을 경우엔 학생 그룹지도를 통해 준비할 수 있다.

특목고 학생은 중3때부터 준비

일반적으로 AP과정은 졸업을 앞둔 상급 고교생을 위한 것이지만 민사고나 특목고학생의 경우 고교 1학년이나 이른 경우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준비를 한다.

아이비리그 진학을 위해 반드시 AP과정을 이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의 고교 교과과정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미국 입학사정관의 입장을 고려하면 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AP성적이 입학사정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거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그렇지만 무리하게 많은 AP과목을 이수해 낮은 점수(3점 이하)를 받기보다는 자신의 장래 전공과 연관시켜 필요한 과목부터 준비해 나가는 것이 좋다.

내신성적·입학사정·선학점이수 등을 고려할 때 아이비리그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AP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학생들이 명문대에서 성공적으로 학업을 수행하기 위해 AP과정이나 시험을 준비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고문수 링구아어학원 고문·하나유학 컨설팅 대표이사·민사고 영어과 수석교사/02-539-5327

사진= 중앙포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