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자매입 PC통신광고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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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불임(不姙) 부부를 위해 우수 정자를 최고 3백만엔(약 2천2백50만원)에 삽니다.』 도쿄(東京)의 한 통신판매회사가 지난 4월말부터 두 차례에 걸쳐 PC통신 전자게시판에 정자 매입 광고를 내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광고가 나가자 마자 약 2만여명이 「전자 우편실」 문을 두드렸다. 회사측은 『응모자중에는 20~30대의 도쿄대 졸업자.국가공무원.예술분야 종사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이중 조건에 적합한 변호사.의사 등 유력직종 종사자34명을 정자제공 대기자로 선택했다.
회사측이 제시한 정자 제공자 조건은 「우수한 학력」「단정한 용모」「예술적 자질등 특수재능 소유」 등이다.
정자제공 희망자는 전자우편을 통해 신상명세서와 자기소개서를 등록해야 한다.
이 회사는 다음달부터 정자를 찾는 불임 부부를 모집,「중매」에 나설 계획이다.
정자를 원하는 불임 부부는 정자제공 희망자 가운데 한 사람을골라 면담한 뒤 정자를 제공받아 인공수정을 하게 된다.
이때 정자 제공자는 『부모의 승낙없이는 태어난 아이를 절대 만나지 않는다』고 서약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인신매매나 다를 바 없다』고 비난하고있다.그러나 회사측은 『불임 부부도 아이를 가질 권리가 있다』고 맞서고 있다.
일본 후생성 모자보건과는 『윤리상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나 이를 규제할 법률이 없다』며 방관하고 있다.
도쿄=김국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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