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들 러시아 공략 START!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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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이어 러시아가 한국 게임업체들의 신천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업체들은 2000년대 초반 리니지·뮤 같은 온라인게임을 중국에 소개해 적지 않은 수익을 거뒀다. 그런데 이제는 러시아에 주목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 7개의 게임을 경쟁적으로 수출했다. 특히 지난달 18일에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를 정식으로 러시아에 수출하는 계약을 했다. 이 회사는 김택진 사장이 직접 모스크바로 날아갔을 정도로 러시아 시장을 중시하고 있다.

'리니지2'의 캐릭터 여자 엘프.

회사 관계자는 “리니지2는 정식 출시 전부터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 게임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정식으로 계약을 하지 않고 사설 서버를 통해 짝퉁 게임이 활개치고 있었다는 것이다. 리니지2는 다음달부터 현지에서 서비스에 들어간다.

한국 게임이 러시아 시장의 문을 두드린 건 2004년이다. ‘라그나로크’(그라비티)가 처음 수출에 성공한 뒤 SF 다중접속롤플레잉게임(MMORPG)인 ‘RF온라인’(CCR)이 현지에 상륙했다. RF온라인은 지난해 4월 게임 불모지로 통하던 러시아에서 아이템 판매를 통한 부분 유료화를 과감하게 시작했다. PC와 비디오 게임에 익숙했던 현지 유저들이 한국 온라인 게임의 매력을 충분히 알렸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게임은 정식 서비스 7개월 만에 온라인게임 사상 최초로 동시 접속자 1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 현지 최고 인기 게임으로 자리 잡으며 동시 접속자 수 최고 1만3000명, 누적 총회원 수 54만 명을 기록했다. 월매출 6억원 이상으로 지금까지 누적 매출이 70억원을 넘었다. RF온라인 돌풍이 전해지면서 지난해 하반기 들어 ‘구룡쟁패’(넥슨), ‘그라나도에스파다’(한빛소프트), ‘포트리스2 블루’(CCR)의 수출이 잇따랐다.

러시아는 인터넷 이용자가 전체 인구의 10%인 1500만 명 안팎이다. 이 가운데 온라인 게임 인구는 500만 명, 시장 규모도 400억~600억원에 머무르고 있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젊은 층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용자들이 매년 두 배로 늘고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윤석호 CCR 대표는 “한때 ‘차이나 드림’으로 불리던 중국은 현지 서비스사와의 마찰과 불법 서버 난무로 점차 매력을 잃고 있다”며 “러시아는 중국과 달리 정부가 사설 (불법)서버에 대한 법적 조치에 협조적이어서 시장 선점에만 성공하면 게임 한류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최근 발간된 ‘2008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04년 3억 달러에 못 미치던 한국의 온라인 게임 수출은 지난해 7억5000만 달러에 육박할 만큼 성장했다. 전체 게임 수출액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수출 대상국도 일본·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동남아·북미·중동으로 넓어졌다. 10년 전 처음 선보인 리니지로 온라인 시장에서 기선을 제압했던 한국 업체들은 2004년 이후 블리자드가 내놓은 ‘월드 오브 워 크래프트’에 눌려 해외 시장에서 기를 펴지 못했다. 그러나 신규시장 개척과 함께 무협·캐주얼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내놓으며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웹젠의 ‘헉슬리’ 같은 대작 게임들이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박명기·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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