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장성.지방대생 유치 안간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일본에서 「관료의 꽃」으로 불리는 대장성이 지방대 출신을 적극 채용하기 위해 열심히 「러브 콜」을 보내고 있다.
대장성은 국가공무원 1종(행정고시)시험에 많은 지방대 졸업자들이 응시토록 하기 위해 남부의 후쿠오카(福岡)에서 홋카이도(北海道)의 삿포로(札幌)에 이르기까지 주요 지방도시를 돌며 채용 설명회를 열고 있다.
대장성이 이처럼 지방대 출신자들에게 「러브 콜」을 보내는 것은 『대장성이 도쿄(東京)대 졸업생들의 전유물인가』라는 비난이잇따르고 있기 때문.
이러한 비난은 몇년전부터 계속돼 온 것으로 지난 92년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당시 총리는 『5년이내에 대장성안에 지방대 출신자를 절반 이상 넣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 결과 대장성 전체 관료중 도쿄대 출신자가 50%이하로 줄어들었으나 1종 시험에 합격한 고급 공무원으로 본청에 근무하는관료는 여전히 도쿄대 출신이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
도쿄대 출신이 대장성을 「장악」하고 있는데 대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버블(거품)경제 붕괴이후 나타난 관료불신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있다.
엘리트 의식에 사로잡힌 도쿄대 출신 관료들이 자신들의 주장만고집한 나머지 잘못을 잘 인정하려 들지 않으며 정책변화에 유연한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게 비판자들의 이야기다.
도쿄=김국진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