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OB 최재호 활약 OB에 3안타 완봉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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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삼성 루키인 우완 최재호(23)는 전형적인 「통뼈」다.
176㎝.86㎏의 몸에서 풍기는 인상도 차돌같이 단단하고 성격 또한 그렇다.박찬호(LA 다저스).조성민(요미우리 자이언츠)등 기라성 같은 동기들 틈에서 최는 항상 대장노릇을 했다.
리더가 아니고서는 못배기는 성격탓에 경북고-계명대를 거치면서항상 「투수겸 4번타자」로 활약했다.계명대를 졸업하고 현대 피닉스와 2억원을 받고 계약했지만 쟁쟁한 이름들과 어깨를 겨뤄보고 싶어 결국 프로에 뛰어들었다.계약금.연봉 합 해 3억원.
프로에 와서도 최는 대장노릇을 하고 싶어했다.그러나 백인천감독은 선발이 아닌 중간이나 마무리로 최를 마운드에 올렸다.지난9일 롯데를 상대로 첫 선발로 나선 최는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자신이 「선발 스타일」임을 확인시켰다.
25일 시즌 두번째 선발로 나선 최의 상대는 93년부터 삼성전 14경기 무패(10승2세이브)를 기록중인 「천적」 김상진.
그러나 김도 최의 뚝심을 못이기고 결국 무패행진을 마감해야 했다. 삼성은 3회말 인조잔디구장의 특성을 살린 이중화의 2점짜리 그라운드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뒤 7회말 2안타와 상대실책,폭투2개등을 묶어 4점을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는 7회초 이도형부터 8회초 안경현까지 4개의 타구가 연속으로 3루쪽 땅볼이 된 것이 말해주듯 칼날같은 몸쪽 싱커를 앞세워 3안타 완봉승을 따내 팀에 4연승을 안겨줬다.
대구=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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