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쟁에도 끄떡없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주택가 지하성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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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핵전쟁에도 끄떡 없는 지하성(地下城)이 공개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동쪽의 호화 주택가 지하 9에 있는 이 성의 규모는 5백평 정도.
내부에는 핑크색 침대.금제 욕조.수영장에다 연회장까지 갖추었다.인조 잔디.나무까지 심어 놓아 호화롭기 그지 없다.자체 설치된 컴퓨터가 채광과 온도.습도를 쾌적하게 조절하고 발전시설.
연료탱크가 있어 외부와 단절되더라도 1년 정도 생 활이 가능하다.쿠바 위기 이후 핵전쟁 공포에 시달리던 미국 백만장자들은 이같은 지하성을 여러 도시에 건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비밀스런 축성(築城) 작업으로 지금까지 일반에 공개된 적은 없었다.이 지하성의 원래 주인은 실업가 인 게리 핸더슨.60년대초 핵전쟁을 예상하고 이 성을 만들었으며 64년 뉴욕 건축제에지하성 견본을 출품하기도 했다.지금 주인은 텍스 에드먼슨(실업가).그는 『핵전쟁의 공포는 사라졌지만 앞으로도 늘 범죄위협에시달리는 백만장자들이 안가(安家)로 활용하기에 딱 좋다』고 밝혔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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