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유치결정 아직도 안개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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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2002월드컵 개최지 결정이 꼭 11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카운트다운에 돌입해 있는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경합중인한국과 일본의 막판 유치전은 한치앞을 내다볼수 없는 혼전의 양상이다. 더욱이 지난 10일 정몽준 축구협회장겸 국제축구연맹(FIFA)부회장의 『한국유치 확신』발언이후 잇따라 터져나온 「한.일 공동개최」「남북 분산개최」카드에 「아벨란제 FIFA회장의 전략수정」등 돌출변수의 출현으로 유치전을 더욱 혼미속 으로몰아넣고 있다.
한.일 공동개최 가능성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세불리를 의식한 아벨란제회장이 98년 재선및 일본의 월드컵 유치를 위해 그동안의 강경입장에서 한걸음 물러나 FIFA내 개혁파의 견해를 수용할 뜻을 넌지시 내비치고 있는 것 과 맥락을 같이한다.
아벨란제회장의 이같은 입장선회는 개혁파의 FIFA개혁안 「비전1.2」에 대항하는 것으로 막대한 FIFA 수익을 각 대륙연맹과 국가연맹에 골고루 배분하고 TV중계권.광고권등 주요 이권사업을 공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정계 일각에서 최근공동개최 문제를 또다시 꺼낸 배경 역시 이러한 FIFA기류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북한이 최근 한국측이 제기한 「남북 분산개최」에 대해 잇따라 수용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도 비상한 주목거리다.이 경우 한국으로서는 FIFA 집행위원들을 상대로 월드컵 개최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분단국으로 남아있는 남북한간의 긴장 해소에 크게기여할 수 있다는 명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마지막 히든카드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한국유치위원회는 오는 24일부터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벌어지는 제1회 쉘-엄브로카리비안컵 본선대회에 대규모 홍보단을 파 견,마지막 득표활동을 펼친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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