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카데미앙상블 창단 30주년 여성실내악단 자리 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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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난 15일 오전11시 서울강남구논현동 장미악기사 4층에 위치한 연습실.올해 창단 30주년을 맞는 국내 유일의 여성실내악단인 서울아카데미앙상블이 다음달 6일 예술의전당 공연을 앞두고리허설에 한창이다.
마침 연습중인 곡은 볼프 페라리의 『현악합주를 위한 세레나데』(한국 초연).같은 제목으로 차이코프스키.드보르자크.요제프 수크의 작품이 널리 연주되지만 볼프 페라리의 곡은 음반으로도 찾아 보기 힘든 곡.
94년 작고한 작곡가 박태현(朴泰鉉)씨가 66년 창단한 「서울여성오케스트라」는 그해 6월29일 명동 국립극장에서 창단공연을 가졌다.
서울시향 단원과 서울소재 5개 음대 졸업생.재학생을 주축으로결성돼 78년 해체됐다가 현재의 이름으로 재창단된 것은 84년. 지금까지 44회의 정기연주회와 방송,외국인을 위한 특별연주,지방 초청 순회연주,해외연주등 1백50여회의 공연기록을 자랑한다. 대학 2년때부터 창단멤버로 활약했던 손명자(孫明子.바이올리니스트)단장은 『26~50세의 여성단원 26명중 3분의 2가 기혼여성이라 짬을 내기 힘들지만 매주 2회씩 연습하고 있다』며 『연주회가 끝날 때마다 신입단원 오디션에 관한 문의가 쇄도할 정도』라고 소개했다.
이번 기념공연의 프로그램은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3번』,모차르트의 『바이올린협주곡 제1번』,비발디의 『2대의 첼로를 위한 협주곡 g단조』등.김원모(金源模.서울음대 객원교수)씨가 객원지휘를 맡고 이성주(바이올린).정선이.신 은주(첼로).박라나(하프)씨가 협연한다.
이장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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