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대학교수 변신한 키팅 前 호주총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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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호주의 폴 키팅(52) 전총리가 호주 명문대학인 뉴 사우스 웨일스대의 객원교수로 변신한다.다음달 중순부터 키팅은 「호주.
아시아의 상관관계」를 강의한다.대학측은 『아시아지역에 대한 키팅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인맥 등을 높이 평가했다 』고 영입이유를 밝혔다.
지난달 28일 『노동당 정부가 해온 일에 자부심을 갖고 떠난다』며 27년 동안의 정치생활을 마감한 그는 당초 대기업에 몸담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키팅의 변신은 두가지 점에서 주목을 끈다.우선 중학교도 변변히 나오지 못한 그가 대학강단에 섰다는 점이다.노동자계층이 밀집한 시드니의 뱅크스 타운에서 보일러 직공의 장남으로 자라난 그는 14세때 학업을 중단하고 시드니의회 사무소의 직원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주경야독끝에 25세때 의원에 당선,91년말(47세)에는 자신을 재무장관에 임명했던 호크 당시 총리를 당내 쿠데타로 몰아내고 총리가 됐다.그의 입지전(立志傳)적인 인생경로를 더듬어볼 때 교수로의 변신은 또한번의 반전인 셈이다 .다른 한편으로 「영원한 아시아인(人) 키팅」의 완결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총리 재직때 지론과 경험을 강단에서 이론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도쿄=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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