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적극적 포용정책 촉구-레이니 주한美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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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제임스 레이니 주한(駐韓)미대사는 11일 『한국은 위험부담을안지 않고도 북한에 아량을 베풀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강하고중요하다』면서 『남북한과 미국 모두의 이익은 북한에 경제지원을해주고,긴장을 완화하며,남북한간에 포괄적인 교류관계가 있을 때지켜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반도 4자회담과 관련한 한.미.일 3국의 대북(對北)정책협의를 이틀 앞둔 시점에서 나온 현직 주한 미대사의 이같은 발언은 미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천명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대북 「포용정책」을 한국정부에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해 석돼 주목되고 있다.

<관계기사 4면> 레이니대사는 이날 호텔신라에서 열린 아시아소사이어티 서울총회에 참석,「남북한:억제를 넘어서」란 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구축 과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미 양국은북한에 대한 기존 접근법을 적극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을 일컬을 때 사용해온 우리의 원색적 표현과 발언강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판문점 비무장지대 무력시위같은 호전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그들이 교만해서가 아니라 불안하기 때문이라며 보다 유연하고 자신감 있는 대북정책을 촉구했다.그는 또 「강경책이냐,유화책이냐」가 대북정책의 선택기준이 돼서는 안되며현명성 여부가 판단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레이니대사는 『4자회담은 북한이 지금 가고 있는 내리막 길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선의 기회』라면서 『북한이 4자회담을 수용하는 즉시 북한과의 긍정적 관계의 틀을 만드는 작 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북한의 4자회담 수용과 경제제재 완화등 북.미 관계개선이 사실상 연계돼 있음을 시사했다.
배명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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