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진씨 송환에 외무부.국민회의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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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국민회의는 10일 최승진(崔乘震) 전뉴질랜드대사관 행정관의강제 귀국으로 외무부문서변조혐의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매우 어정쩡한 분위기다.
崔씨로부터 제보받아 이를 지난해 지방선거 막판에 공개했던 권노갑(權魯甲)의원은 이날 『지금은 말할 게 없다』며 연락을 끊었다.이훈평(李訓平)부위원장은 『설령 수사결과 崔씨의 자작극임이 밝혀지더라도 이는 인사관리를 잘못한 외무부 책 임』이라고 강조.국정조사처럼 공무원으로부터 의혹사건을 제보받아 이를 공개했을 뿐 崔씨와 짜고 허위인줄 알면서 공표하지는 않았다는 주장이다.국민회의는 그러나 崔씨가 『權의원에게 전달한 문서는 단 한글자도 변조된 게 없다』고 주장하자 즉각 중립자세를 풀고 崔씨를 적극 엄호.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崔씨의 양심선언을 번복시키기 위한 정부의 회유공작을 규탄한다』고 논평.그는 『당 차원에서 崔씨변호인단을 구성할 방침』임을 공개.
…신한국당의 김철(金哲)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사법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가의 권위와 공신력에 대한 논란이 없도록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로 진상을 한점 의혹없이 밝혀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한국당은 선거사범 수사와 무소속 영입 등을 둘러싸고 냉각된 여야관계를 의식한 듯 직접 국민회의를 자극하는 것은 피하는 모습이다.
김현종.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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