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신인 박재홍 올 시즌 26일만에 1천1백여만원 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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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샐러리맨의 우상인가,적(敵)인가.
무려 4억3천만원의 엄청난 입단계약금을 받아 주목받았던 현대신인 박재홍이 이번엔 한달만에 각종 상금만으로 1천만원이 넘는가욋돈을 챙겨 일반 월급생활자들의 기를 죽이고 있다.
구단에서 월별 승률 5할이 넘을 때마다 지급하는 메리트제도로1백만원,선수단 후원회가 선정한 4월의 최우수선수로 역시 1백만원,인천구장 외야펜스에 설치된 오일뱅크존을 넘는 홈런으로 2백만원등 무려 24가지 내용으로 9일까지 정확히 1천1백10만원을 받았다.
박재홍의 연봉이 2천만원이니 지난 4월13일 시즌 개막 이후정확히 26일만에 6개월치 월급을 별도로 벌어들인 셈이다.또 자신과 비슷한 또래 월급생활자의 1년월급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액수.샐러리맨들이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할만 도 하다.
박재홍의 경우는 아주 특별한 케이스다.홈런.타점.장타율에서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한국야구위원회가 인정하는 공격 6개부문에서 모두 상위에 랭크되는 놀라운 실력을 보이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박의 이같은 호황에 어떤이들은 깊은 한숨을 쉬기도 하고,또 열렬한 팬들은 박재홍의 활약에 환호하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도한다. 프로는 돈이다.돈은 실력에서 비롯된다.올해 프로야구판을달구는 가장 뜨거운 신인 박재홍은 일반 팬들에게 병도 주지만 약도 준다.
인천=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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