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이용대 가 17일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상선 기자]
이용대는 18일 베이징 프라임호텔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날 금메달을 확정한 뒤 날린 깜짝 윙크에 얽힌 사연을 밝혔다. 그는 “미리 준비한 세리머니는 아니었다. 이기고 난 뒤 너무나 기분이 좋아 엄마를 향해 윙크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님은 입장권을 구하지 못해 베이징에 오는 것을 포기했다. 이용대는 대회 개막 전 “부모님이 경기장에 응원을 오면 항상 이겼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에는 오시지 못한다”고 시무룩하게 말했었다. 더욱이 남자복식에서 1회전에 탈락했다. 그래서 이용대는 금메달을 딴 뒤 ‘엄마, 봤지. 나 금메달 먹었어’라고 말하듯이 애교의 윙크를 날린 것이다. 그러나 전국의 누나 팬들은 마치 자신에게 보낸 윙크인 양 여기며 넋을 잃었다. 이용대는 ‘금메달을 딴 후 한국에서 인기 폭발’이라는 말을 듣고 “아직 한국에서의 인기를 실감하지 못하겠다. 사실 인도네시아에서 인기가 더 좋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옆에 있던 혼합복식 파트너 이효정은 “5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세계단체선수권에 참가했을 때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한국말로 ‘용대, 용대, 사인!’을 외치며 따라다니는 것을 봤다”고 이용대의 인기를 대신 설명했다.
가수 이승기와 닮았다는 네티즌들의 반응에 이용대는 “내가 생각해도 닮았다”며 “정면보다 옆모습이 더 많이 닮았다. 앞으로 관리를 잘하겠다”고 말해 다시 한번 웃음을 선사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이용대의 인기는 다시 한번 확인됐다. 코리아하우스 자원봉사자들이 이용대와 사진을 같이 찍고 사인을 받기 위해 몰려든 것이다.
이제 스무 살. 한국 배드민턴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다 곱상한 외모로 인기를 얻은 이용대는 얼떨떨한 모습이다. 하지만 확실한 목표의식을 갖고 있다. 그는 “올림픽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아시안게임까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이 1차 목표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은 물론 2016년 올림픽까지 올림픽에 세 번은 출전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배드민턴 황제’였던 박주봉(현 일본 대표팀 감독)의 후계자로서 손색없는 목표다. 이용대는 “박주봉 선배가 스트로크·드라이브 등을 잘하셨고 파워도 나보다 좋았다. 나는 컨트롤이 좋은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힘을 키우면 기량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베이징=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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