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 세계문화마을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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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경기도 용인시에 영어·일본어·중국어를 사용하는 ‘세계문화마을’이 생긴다. 박철 한국외국어대 총장과 서정석 용인시장은 18일 용인시청에서 ‘세계문화마을(가칭 용인영어마을)’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용인영어마을은 한국외대가 처인구 모현면 왕산리 일대 3만7000여㎡를 영어마을 부지로 제공한다. 시는 건축비를 부담해 연면적 1만7000㎡ 규모의 건물을 짓는다. 대학과 시는 영어마을을 조성한 뒤 중국어마을과 일본어마을을 차례로 조성해 ‘세계문화마을’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세계문화마을은 별도의 운영법인을 설립해 독립채산제를 원칙으로 하며,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교육비 등 최소한의 예산만 시에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국외대는 세계 42개 외국어 및 외국문화를 교육하고 있는 노하우를 세계문화마을 운영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 학생들에 대한 기본교육과 함께 관내 영어교사 및 원어민교사 재교육과 같은 공교육 강화 프로그램을 병행해 운영할 예정이다. 박철 총장은 “지난 50년 동안 축적해온 외국어교육 노하우를 세계문화마을 운영에 적극 활용해 교육 저변 확대와 사교육비 절감, 영어 공교육 강화에 중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용인시는 지난해 7월 용인시민 621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조사를 실시, 응답자의 81.1%가 영어 등 외국어를 집중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세계문화마을’ 조성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박 총장은 “세계문화마을은 초·중등 학생은 물론 일반 기업의 위탁교육까지 교육 대상을 확대하고 장기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해외연수 수요자를 흡수하겠다”고 말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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