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 국제중 가는 길] 1~2점에 당락 … 내신·구술부터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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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문주]

2009학년도 과학고 입시에서 합격하려면 중학 3학년 2학기 내신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내신 관리와 구술 면접이 합격의 당락을 좌우한다. 요즘은 올림피아드 입상 성적이 합격의 필요충분 조건은 아니다. 올림피아드 입상 실적이 특별전형이나 가산점에서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올림피아드 금상 수상자들이 늘어나 특별전형에 100% 합격을 기대하긴 힘든 게 현실이다.

◇올림피아드 금상 받고도 과학고 불합격=올해는 한성과학고와 세종과학고 전형에서 내신 반영 비율이 높아져 과학고 입시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학고 일반전형은 한성과학고 202점, 세종과학고 210점 만점에 내신이 170점이다.

흔히 과학고 입학을 위한 최대 변수로 올림피아드 입상 성적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올림피아드 성적이 전부는 아니다. 지난해 화학올림피아드 금상 이상 수상자는 115명이다. 수학올림피아드도 금상 이상 수상자는 97명이다. 올림피아드에서 금상을 받고도 과학고에 불합격한 학생이 있을 정도다. 올림피아드에 집중하는 것 못지않게 내신 관리와 구술 면접이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올림피아드 금상을 탔어도 수학, 과학의 내신 성적이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짓는다. 올림피아드 가산점은 3~5점이다. 한성과학고와 세종과학고 입시에서 구술 면접은 각각 27점, 35점을 차지한다.

두 학교 모두 구술점수를 지난해 25점에 비해 2점에서 10점까지 높였기 때문에 일반전형을 생각하는 학생에게 구술 대비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다시 말해 내신과 구술 면접에서 큰 점수를 얻지 않는 한 합격이 어렵다는 얘기다.

실제 과학고 선발 원칙은 ‘내신+구술’이다. 특목고 내신 반영 비중이 낮다고 해서 과학고 역시 ‘구술만 잘 보면 되겠지’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만일 구술 면접에서 난이도가 낮은 문제가 출제된다면 어떻게 될까. 평소 내신에 신경 쓰지 않던 학생들은 합격이 어려울 수 있는 것이다.

특별전형도 마찬가지다. 올림피아드 수상자 전형의 경우 합격과 불합격은 학교 성적이 결정적인 변수다. 학교장 추천자 전형에 응시한 학생들도 교과 성적 1~2점 차 범위에서 합격과 불합격이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올해부터 내신점수가 3학년 2학기 성적까지 반영된다. 한성과학고의 경우 3학년 2학기 성적이 10%를 벗어나면 원서 접수조차 힘들 수 있다

◇초·중학생 시기별 학습전략 짜야=요즘은 과학고 준비를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다. 필자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장래 희망도 쉽게 변하고 재능도 다듬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아 ‘과연 이 아이가 과학고 재목인지’를 판별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본격적인 과학고 준비보다 과학을 좋아하고,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을 쌓을 수 있도록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접해 보는 게 좋다. 그런 과정을 밟으며 서서히 올림피아드 준비로 넘어가는 것이다.

보통 중2 때 과학고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진로를 과학고로 정했다면 지원 학교의 특별전형이나 일반전형 지원 자격을 갖추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내신의 경우 지원 자격에 미달하면 원서 낼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또 올림피아드 입상 등으로 특별전형 자격 조건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우종선
뉴스터디 과학올림피아드관장

중학 3학년은 과학고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때다. 이때가 되면 이미 올림피아드 준비 등을 통해 높은 과학 실력을 쌓은 학생이 많다. 하지만 1년이라는 기간을 두고 기초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을 정리하는 일도 무시할 수 없다. 3학년 1학기엔 기초실력부터 튼튼히 다지고, 2학기엔 심화·응용 학습과 총정리를 해야 한다. 시험을 앞두곤 다양한 기출 문제를 되도록 많이 풀어 본다. 시험에 나오는 문제 유형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우종선 뉴스터디 과학올림피아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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