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의회 '新헌법' 승인 흑백평등시대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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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남아공 의회가 의.식.주 권리와 교육.보건 혜택을 흑인에게도제공하고 민족.성.나이 등에 의한 차별을 금지하는 신헌법을 8일 승인했다.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를 법적으로 금지시켜 명실상부한 「흑백평등시대」를 개막한 것이다.
신헌법은 여야간의 격렬한 이견해소과정을 통해 합의됐다.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찬성 4백20표,반대 1표로 통과됐으나 합의시점은 신헌법 제정시한을 10여시간 남겨둔 7일 오후였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 취임후 신헌법 협상은 2년 동안이나 이어졌다.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옛 백인 여당이자 현 야당인 국민당 사이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했기 때문이다.
양당은 교육.재산.노동 등 3개 분야의 이견으로 인해 7일에만 5차례나 협상을 연기하며 절충안을 마련했다.
국민당은 별도 언어를 사용하는 백인만의 교육 권리와 토지 강제수용 금지를 주장했다.교육 권리는 ANC 반대로 철회됐고 재산권 보장은 적당한 보상을 전제로 토지 재분배를 추진하는 선에서 타협됐다.국민당이 주장한 경영자의 직장폐쇄 권 리는 노동법에 넣기로 했다.
이 헌법은 향후 3년 동안 점진적으로 발효돼 99년 총선과 함께 완전 실시된다.
◇남아공 민주화 약사▶1910년 영국령 남아(南阿)연방 창설▶60년 남아공 독립▶89년 데 클레르크 대통령 취임▶91년 아파르트헤이트 부분 철폐▶94년 흑백 평등선거및 만델라 대통령취임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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