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총선 집권당 패배 확실-어제 개표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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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나라시마 라오 총리가 물러날 것이다.그러나 국민의회당이 국민.좌익전선(NF.LF)에 총리직을 내주는 조건아래 가까스로 연정을 구성할 것이다.』 제11대 인도 총선을 지켜본 외신과 현지 전문가들이 조심스레 내린 결론이다. 하원의원 5백45명(임명직 2명 포함)을 뽑는 이번 총선은 지난달 27일부터 세차례의 투표를 거쳐 8일부터 개표작업에들어갔다.
아직 잠무카슈미르 등 3개 주(州),6개 선거구의 투표가 남아 있으나 공식집계는 10일께 발표될 예정이다.
그러나 인도 국영TV가 8일 발표한 출구 여론 조사에 따르면민족주의 우익정당을 표방한 힌두 인민당(BJP)이 5백45석중1백92석을 차지해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 독립(1947)이후 49년동안 4년을 빼놓곤 줄곧 집권했던 국민의회당은 1백42석을 확보,1백34석이 예상되는 국민.좌익전선과 반드시 연정을 구성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이에 대해 BJP측은 『우리 당이 최대 의석을 얻을 경우 독립이후 처음으로 진정한 연립정부가 수립될 것』이라며 강한 집권의지를 밝혔다.하지만 주요 정책에서 국수주의적 성격이 강한데다1억1천만명의 회교도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제휴 정당을 찾기 어려운 처지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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