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주택 시골보다 도심선호-'노인 공동주택 연구' 논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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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그동안 은퇴후 노인들의 주거형태로 산수가 수려하고 공기 좋은전원풍 주택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실제 노인들은 전원보다 젊은세대와 더불어 살수 있는 도심지 고층아파트를 선호해 앞으로 도심지 자투리땅을 활용한 실버주택 개발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실은 양우현 중앙대교수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지역에서 55세 이상 노인 1백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토대로 한 논문 「노인을 위한 도시 공동주택의 계획 방향에 관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논문에 따르면 노인주택의 건립지역과 관련,전체의 50.3%가『젊은층과 같이 살수 있는 건물형태가 좋다』고 대답했으며 『노인전용』을 선호한 사람은 17.5%에 불과했다.
동네(단지)의 경우에도 젊은층과의 통합을 원하는 사람이 56.1%로 분리를 원하는 사람(9.4%)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주택유형에 대해선 52%가 5층을 넘는 중층 이상의 공동주택을선호했으며,1~2층의 저층형 단독주택은 39.8 %,3층 이하의 연립및 다세대주택은 8.2%로 나타나 그동안의 인식과 다른양상을 보였다.
특히 70세 이상인 응답자와 여자 응답자들의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70%를 훨씬 넘어설 정도로 매우 높았다.
15층 아파트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인 층은 6~9층으로전체의 33.9%를 차지했다.
그러나 건강이 좋지 않은 노인은 주로 1층을 원하고 있어 일반 주거동의 1층일부를 신체적으로 불완전한 노인 전용층으로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됐다.
양교수는 이같은 설문조사를 토대로 『노인주거의 건립지는 노인의 신체적.정신적 특성과 젊은층과의 통합을 선호하는 점을 고려,현재 도시거주 노인의 거주지로는 도시가 적합하다』고 결론지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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