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잠실 물량 공세에 서울 올들어 처음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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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값이 올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입주 물량이 많은 강남권에서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 0.02% 내렸다. 서울 아파트 값이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자세한 내용은 www.joinsland.com 참조)

강남권(-0.12%) 하락세가 뚜렷하다. 대출 규제 및 금리 인상 영향에다 잠실 일대 재건축아파트 입주 물량 쇼크까지 겹친 때문이다. 강남(-0.21%)·송파(-0.06%)·서초구(-0.03%) 순으로 내렸다.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2차 175㎡은 일주일새 5000만원 정도 내린 27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압구정동 나은공인 김여진 사장은 “매수세가 줄면서 거래도 뜸하고 가격도 약세”라고 전했다. 개포동 개포동명공인 이형관 사장은 “매도·매수 희망자 모두 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의 윤곽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강동권(-0.09%)도 하락세다. 특히 강동구(-0.46%)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인근 잠실 일대와 암사동에서 재건축 단지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변 아파트 값도 약세다. 암사동 가나공인 박혜숙 사장은 “대출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집주인이 내놓은 급매물만 간혹 거래된다”고 전했다.

강북권(0.11%)과 도심권(0.12%)은 올랐다. 하지만 호가 위주의 오름세가 대부분이고 실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수도권 아파트 값은 0.02% 오르는 데 그쳤다. 수도권 5개 신도시는 0.08% 내렸다.

아파트 전세 시장은 안정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0.01%, 경기지역은 0.03% 오르는 데 그쳤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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