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기쁨찾자>부모.자녀 함께하는 가족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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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5월은 가정의 달.푸르고 싱그러운 5월을 맞아 부모.자녀가 나란히 손잡고 이웃을 위해 나서는 「온가족 자원봉사」가 활짝 꽃피우고 있다.특히 어린이날을 맞아 이기적으로 자라기 쉬운 자녀 교육을 위해 아버지.어머니가 자식들의 손을 잡 아 끌고 나서는 경우가 크게 늘고있다.수은주가 섭씨 30도에 육박한 지난달 28일 오전11시 경기도수원시팔달구 매탄공원.『아빠 엄마,공원에 왜 이렇게 담배꽁초가 많아요.맨홀 사이에 낀 것을 빼려고 하는데 좀 도와주세요.』 수원 서호초등학교 4학년 李상현(11)군이 부모와 함께 면장갑에 집게를 들고 공원청소를 하며 땀을 흘리고 있다.이 공원에는 李군 외에도 50여명의 어린이들이 부모 60여명과 나란히 담배꽁초.아이스크림 봉지 등을 줍고있었다.이들은 삼성전자 수원공장의 「가족봉사단」 회원들.이들은2시간여 동안 모두 10부대의 쓰레기를 주웠다.이 부모들은 최근 한 직원이 사내 전자우편을 통해 「자녀와 함께 하는 봉사를통해 가정을 올바르게 가꾸자」고 제의해 닷새만에 정원 50명 을 채우고 이 모임을 만들었다.
이날 오후6시 서울강남구일원동 영구임대아파트.교통사고로 전신마비 장애를 입고 노부모,초등학교생 아들과 함께 사는 朴모씨의아파트에 인근 金동표(47.건축업)씨가 부인 鄭진(45)씨,아들 무열(13.중동중1)군을 데리고 찾아와 朴씨 가족들을 돕고있다.金씨는 朴씨 노부모의 말벗이 됐고, 鄭씨는 준비해온 반찬을 정리하는등 부엌일을 챙겼다.무열군은 초등학교 4학년인 朴씨아들의 학습지도를 해주었다.무열군 가족은 94년 5월 강남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朴씨 가정을 소개받아 2년째 이들을 한집안처럼 돌보고 있다.
자원봉사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면서 「온가족 봉사」 물결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사회복지관협회측에 따르면 전국 2백73개 복지관에서 자원봉사를 펼치는 가족이 3백여 가족이 넘고 있다.보건복지부 한관계자는 『가족 봉사는 자녀들이 폭넓은 인생관을 갖게 해주고 날로 약해져가는 가족간의 끈을 묶어주는 역할도 한다 』고 말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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