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고교야구>휘문고,연장사투끝 청주기공 돌풍 제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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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봄비로 식혀버리기에는 너무 뜨거운 열기였다.봄비가 그칠줄 모르고 내린 동대문구장에서 비와 땀으로 얼룩진 유니폼의 고교선수들이 빚어내는 정상을 향한 파노라마.결국 「마지막 승부」의 주인공은 휘문고와 서울고로 좁혀졌다.
휘문고와 서울고는 30일 동대문구장에서 계속된 제3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협회 주최,삼성전자.삼성물산 협찬) 준결승에서 각각 청주기공과 마산고를 누르고 결승에올라 오늘 오후 2시 한판승부를 벌이게 됐다.
지난해 결승에서 배재고에 8-7로 석패,준우승에 그쳤던 휘문고는 4-4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초 1사만루에서 손지환의희생플라이를 청주기공 좌익수 문정호가 떨어뜨리는 사이 결승점을뽑고 계속된 1사만루에서 김재구가 승부에 쐐기 를 박는 중전안타를 때려 2점을 추가,3시간 49분에 걸친 피말리는 승부끝에7-4로 승리했다.
서울고는 1회초 선발 이성수를 구원한 이동철이 9회까지 마산고 타선을 1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우는 역투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지난 84,85년 대통령배 2연패이후 11년만에 정상 재도전에 나서게 됐다.
서울고는 1-0으로 뒤진 4회말 오창석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려내 동점을 만든 뒤 구자운의 3루타에 이은 마산고 투수 김정렬의 폭투로 결승점을 뽑았다.
마산고는 1회초 서울고 선발 이성수의 난조를 틈타 1점을 뽑고 무사만루 찬스를 이어나갔으나 박영호의 삼진에 이어 김민우의스퀴즈번트가 병살로 연결되면서 추가득점에 실패,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창단 3년만에 전국대회 4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킨 청주기공은 준결승에서 패하긴 했으나 짜임새있는 내야수비와 탄탄한 주루플레이로 강호들을 연파,고교야구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청주기공 4번 타자 윤태수는 이날 연타석 홈런 포함, 이번대회에서3개의 아치를 그려내는 장타력을 선보였다.
이태일.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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