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대] “잦은 채혈로 피 부족” 도핑 불만 터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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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남자 육상 100m 금메달 후보인 자메이카 출신의 스프린터 아사파 파월(26)이 “잦은 도핑 때문에 피가 모자랄 지경”이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3일 AP통신에 따르면 파월은 지난 1일 중국에 도착한 이후 국제육상연맹(IAAF)이 마련한 ‘자발적 반도핑 프로그램’에 따라 무려 네 차례의 도핑 검사를 받았다. 파월은 자신의 경기화 스폰서 업체가 마련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네 차례나 도핑 검사를 받아 기분이 몹시 상했다”며 “검사 과정에서 너무 많은 피를 뽑았다. 아마도 100m 경기를 하기도 전에 앙상해지고 말 것”이라고 불평했다. 그는 이어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검사를 한다고 하지만 과정이 아주 힘들다”며 “그래도 올림픽이 깨끗하게 치러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닉 데이비스 IAAF 대변인은 “올해부터 시작된 반도핑 프로젝트에 파월도 참가하겠다고 동의했었다. 불평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검사 과정을 좀 과장해서 말하는 것 같다”고 대응했다.

○…베이징 올림픽에 ‘관중 비상’이 걸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경기장에 관중이 꽉 차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대회조직위원회(BOCOG)에 적극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케번 고스퍼 IOC 언론분과 위원장은 “조직위 측에 ‘당신들의 게임을 축복해 줄 사람을 모을 수 있는 기회를 날리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개최 도시가 경기장을 가득 차 보이도록 하고, 또한 모두가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개막 전 이미 베이징 내 경기장 입장권 680만 장이 다 팔렸다고 했지만 빈자리가 많으며 자원봉사자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경우도 흔한 형편이다. 이에 대해 왕웨이 BOCOG 부위원장은 “덥고 습한 날씨가 원인이며 팬들이 예선 경기는 보려 하지 않고 하루 내내 열리는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려고 하지 않는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유명 인사들의 ‘국기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중국 최고의 여배우 장쯔이가 잘못 인쇄된 오성홍기를 들고 응원에 나온 모습이 포착돼 네티즌들의 구설에 올랐다.

13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장쯔이는 지난 10일 지인들과 중국의 여자 다이빙 선수 궈징징을 응원하고 경기장인 국가 아쿠아틱센터를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뒤집힌 오성홍기를 든 모습이 한 관람객에 의해 촬영됐다. 당시 장쯔이는 자신이 국기를 거꾸로 들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한 채 친구인 궈징징이 금메달 딴 것을 마냥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이 사진은 즉시 중국의 인터넷 게시판에도 올라 장쯔이의 무신경을 비난하는 댓글이 대거 올라왔다.

○…올림픽 최고의 인기 종목 중 하나로 꼽히는 비치발리볼이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바다도 없고 관중도 없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베이징 시내 차오양 공원에 마련된 비치발리볼 경기장은 작열하는 태양과 푸른 바다 대신 뿌연 하늘과 우중충한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다. 구색을 맞추려고 하이난에서 모래 1만7000t을 공수해 깔았지만 바다가 없어 제 맛이 나지 않는다. 또 다른 종목들과 마찬가지로 입장권은 일찌감치 다 팔려 나갔지만 실제 경기장에는 좌석이 텅텅 비어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매 시간 경기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지만 오전에 입장한 관중은 오후가 되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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