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정연주 초대해서 갔더니 초호화 고가식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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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정연주 전 KBS 사장을 가리켜“KBS를 좌파정권의 제단에 희생양으로 바친 부끄러운 어용사장”이라고 말했다.

전여옥 의원은 12일 밤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지금 정연주 전 사장은 자신이 무슨 대단한 민주투사나 방송의 제단에 바쳐진 희생양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정연주씨가 KBS 사장으로서 방송출신 의원들을 KBS로 초대한 자리에서 정 전 사장을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원들을 초대한 식당이 초호화 고가식당이어서 놀랐다”며 “신참 기자로 들어와 소박한 음식을 먹으며 14년 기자생활을 보낸 저 뿐만 아니라 프리랜서로 뛰었던 분까지 자리를 불편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 전 사장이) 비싼 음식을 놓고 그가 술을 권하는데 정말 입이 써서 그리고 방송인으로서 가슴이 아파 음식도 술도 삼킬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연주 전 사장은 ‘술이 마음에 안드시나보죠’라고 말했으며 동석했던 한 간부 사원이 서빙하던 분을 불러 거드름을 피우며 ‘거 왜 좋은 술, 비싼 술 좀 가져와’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하도 기막혀 가슴이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결국 우리는 술 마실 기분이 아니라고 잘라 말해야 했다”며 내내 냉랭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정연주가 노무현 정권 탄핵저지의 도구로 전락한 공영방송 KBS를 너무도 가슴 아파하는 우리의 심정을 도저히 ‘공감’할 수가 없었을 것”이라며 “방송인 경력도 전무한 그와 무슨 소통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반문했다.

전 의원은 “그는 이미 20년전의 BBC 이야기, NHK 이야기를 최신 방송정보인양 교수가 학생들앞에 강의하듯 오만과 교만을 덧붙여 이야기했다”며 “방송에서 최소한 10년 넘는, 아니 30년 세월을 보낸 그 자리의 전직 방송인들은 실소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 자리에서 저는 KBS의 공영성을 되찾는 그 머나먼 길을 걸어가겠노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정권교체가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한번 뼈저리게 느꼈다”며 소감을 밝혔다.

전 의원은 “지금 정연주 전 사장은 대국민사기극을 벌이고 있다. KBS 공영성을 짓밟은 사람이 마치 방송의 순교자인양 행세하면서 파렴치한 언행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사장이 묵비권을 행사하겠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서는 “정연주라는 사람은 공영방송에 대해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어서다”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거짓의 촛불방송의 총제작자 정연주의 말로를 우리 국민들은 냉정한 눈으로 똑똑히 지켜봐야 한다”면서 “그것이야말로 KBS를 공영방송으로 제 자리에 되돌리는 첫 걸음이다”고 말했다.

김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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