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에 물고기 어도 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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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섬진강 500리를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어도(魚道)가 설치된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28억원을 들여 전남 구례군 마산면 광평리의 섬진강 수중보에 신개념 어도를 설치했다고 12일 밝혔다. 한강에 이어 국내 두번째로 가설한 신개념 어도는 길이 160m, 폭 10m에 ‘S자형 계단식’으로 만들었다.

어도는 가뭄 등 갈수기에도 물고기가 불편함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출구에 유량조절용 가동보 3대를 설치해 상류의 수위 변화가 있어도 일정한 수량을 유지해 물고기의 원활한 이동을 돕는다.


어도의 경사각은 어류들이 편하게 쉬어갈수 있도록 5.7도에서 1.4~0.6도로 낮췄다. 또 회유성 어류의 이동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생태 관찰경·수중 카메라 등을 설치해 자연학습장 역할도 한다.

섬진강 물줄기에는 총 8개의 취입보·수중보 등이 있다. 국토관리청은 나머지 7곳에도 신개념 어도를 설치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내년말까지 설계를 완료한다.

익산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섬진강에는 하천물길을 막는 취수보와 바닥파임 방지를 위한 낙차공 등이 곳곳에 설치돼 물고기 이동을 제한하고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물고기가 섬진강 500리를 마음대로 다닐수 있도록 어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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