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사모 ‘유전펀드’ 돈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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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국내 최초로 해외 유전에 투자하는 사모 펀드가 나왔다. 에너지 관련 컨설팅 회사인 에너지홀딩스그룹은 12일 동부화재 등 국내 금융사가 투자하는 3000만 달러(약 300억원) 규모의 사모 유전펀드인 ‘마이애셋텍사스하이앤드유전사모특별자산1호’가 운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펀드 운용은 마이애셋자산운용이 맡고, 에너지홀딩스그룹이 유전 관리 등 기술 부문을 담당한다. 공모형 유전펀드는 2006년 12월 베트남 유전에 투자하는 ‘한국베트남15-1유전해외자원’ 펀드가 나온 바 있지만 사모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펀드는 세계 19위 석유 회사인 캐나다의 ‘엔카나’가 운용 중인 130 면적의 미국 텍사스 유전에 투자한다. 미국 유전 매장량 평가사인 GCA 등의 기술 검토를 거쳤다. 에너지홀딩스그룹 이유재 책임파트너는 “해당 유전은 현재 60여 개 생산정에서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며 “추가 시추 성과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회사가 운용하는 인근 광구 지분 6000만 달러어치를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 자원 개발이 대안 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만들어진 탄소펀드인 ‘한국사모탄소특별자산1호’도 13일 투자를 시작한다. 탄소펀드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인 탄소배출권이나 탄소 배출 감축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펀드를 운용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전남 보성과 경남 창녕에 각각 건설되는 태양광 발전사업에 14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총 76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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