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펠프스에 비하면 난 갓난아기 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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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또 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요. 하지만 펠프스에 비하면 저는 갓난아기나 다름없어요.”

‘마린보이’ 박태환 은 11일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뒤 이렇게 말했다. 공동취재구역에서 즉석 인터뷰에 응한 박태환은 취재진이 “세계기록(1분43초86) 보유자인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의 8관왕을 저지할 자신이 있느냐”고 묻자 “아직 나는 멀었다”고 말하는 겸손함을 보였다.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잖아요. 또 금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펠프스와 나를 비교하면 기록과 기술에서 차이가 많이 나요. 나도 준비를 많이 해서 (400m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펠프스는 정말 대단한 선수여서 이기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

박태환은 “펠프스의 8관왕을 저지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아테네 올림픽 6관왕에 이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7관왕에 오른 펠프스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태환은 언젠가는 수영 황제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기회가 된다면 펠프스와 다시 대결하고 싶다. 그때쯤은 내가 이길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10일 저녁엔 어떻게 지냈느냐고 묻자 박태환은 “평소처럼 일찍 잠들었다. 전화가 많이 왔는데 모르는 번호라서 못 받았고, 주로 문자메시지를 통해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다”고 답했다.

베이징=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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