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테 걸치니 나도 패셔니스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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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패션에 눈뜨기 시작한 A(35)씨. 얼마전 검정 뿔테 안경을 장만했다. 패셔니스타로 꼽히는 연예인들의 그럴 듯한 스타일에 ‘꽂혔기’ 때문이다. 어쩐지 자신이 멋져 보이고 뭇시선을 즐기고 싶다. 하지만 제 눈에 안경일 뿐. 주위 사람들에게 비친 A씨의 모습은 팬더가 눈화장한 듯 영 어색해보인다. 달랑 검정 뿔테 하나 걸쳤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자신에게 맞는 디자인을 찾아야 스타일이 완성된다.


선택이 간단하다고? 천만에

한때 공부벌레나 샌님 캐릭터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투박한 검정 뿔테 안경이 요즘은 시크한 이미지의 대명사가 됐다. 멋 좀 부릴 줄 안다 싶으면 너나없이 맨 얼굴에 안경 하나로 분위기 연출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이웨어 스타일은 그리 간단치 않다. 패션 촌뜨기가 까만 안경 하나 쓴다고 없던 센스가 금방 생기고 조인성처럼 보이진 않는다. 옷이나 신발 못잖게 안경도 깐깐한 선택이 필요하다. 시선이 가장 먼저 가는 얼굴의 패션 아이템인 만큼 오히려 더욱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모자·귀걸이·목걸이가 그렇듯 미세한 디자인 차이로 얼굴 이미지가 달라진다.
 

또 다른 나를 연출하라

검정 뿔테 안경을 고를 때는 자신이 연출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충분히 고려하라. 나의 ‘두 번째 얼굴’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검정테 안경은 존재감이 워낙 강렬해 안경 본연의 기능 외에 ‘이미지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자신의 평소 이미지와 정반대의 디자인을 시도해봄 직하다. 주위에서 터프하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면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된 안경테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부리부리한 눈매 덕에 ‘느끼하게’ 비쳤다면 얇고 가는 금속소재로 담백한 이미지로 연출해보자. 반대로 눈매에 힘이 없거나 졸려보이는 인상이라면 두꺼운 테로 빠릿빠릿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얼굴형도 고려해야 한다

원하는 이미지를 우선순위로 두되 얼굴형도 간과해선 안된다. 안경으로 결점을 부각시킨다면 착용 안하느니만 못하기 때문이다.

통통한 볼살, 넓은 하관이 컴플렉스라면 꼭 끼는 안경테를 피하고 프레임이 큰 것을 고른다. 그래야 얼굴이 작아보이고 날렵해보인다. 코가 낮을 경우 얼굴에 바짝 붙는 형태보다는 코걸이 부분이 견고해 안경이 얼굴에서 적당히 떨어진 채 고정되는 것을 선택한다.

둥근 얼굴에 둥근 테는 삼가라. 직사각형이나 가로로 긴 형태가 어울린다. 각진 얼굴은 완만한 타원형이나 나비모양의 테를 권한다. 각이 지거나 안경 다리부분의 장식이 화려해도 얼굴의 각을 더 부각시킨다. 이런 디자인은 둥근 얼굴에 제격이다.

프리미엄 심준희 기자
사진=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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