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명한 우익작가 미시마 뮤키오 유작 대량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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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일본의 유명한 우익작가 고(故)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사진)의 미발표 작품이 최근 도쿄(東京) 오타(大田)구 자택에서 대량 발견됐다.
지난해 7월 미시마의 부인 요코(瑤子)가 사망한 이후 유품을정리하던 중 발견된 미발표 작품은 2백자 원고지로 6천장 분량쯤 된다.
이번에 발견된 미발표 작품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49년 출간된 소설 『가면의 고백』서문.
미시마는 자신의 내면 세계를 그린 이 소설을 발표해 일본 문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서문을 게재하지 않아 궁금증을자아냈었다.
그밖에 미시마가 소년기와 청년기에 쓴 중편소설 등 10편과 최후의 작품인 『풍요의 바다』,창작노트 20권,노벨상 수상작가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앞으로 보낸 편지 복사본 약 50통도 눈길을 끈다.
미발표 작품에 창작노트.편지까지 합칠 경우 2백자 원고지 약1만8천장 분량이다.
미시마가 15~16세 때 쓴 미발표 작품 『마음의 빛』에는 「발표해선 안됨」이란 글씨가 쓰여 있으며 무도회에 빠진 여성을그린 『무도병-심리의 메르헨』도 발견됐다.
1925년 도쿄에서 태어난 미시마는 가쿠슈인(學習院)중등과 시절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해 일찍부터 문재(文才)를 인정받았다.47년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한 후 대장성에 들어갔으나 1년만에 그만두고 창작활동에 전념했다.
등단작품인 『가면의 고백』을 비롯해『긴가쿠지(金閣寺)』등 수작(秀作)을 계속 발표해 일본에서는 「전후 최대의 작가」란 평가를 받고 있다.
미시마는 68년 자위대에 체험입학한 학생들과 「방패의 회」란우익모임을 결성했으며,70년 회원 4명과 함께 자위대 이치가야(市谷)주둔지에 난입해 옥상에서 헌법개정 등을 외치다가 할복자살했다.
도쿄=김국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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