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문화재 훼손 이제 그만-미국'세계 기념비재단'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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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제2의 폼페이를 막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환경오염과 문명의 재앙으로 날로 손상돼가는 지구촌 문화재를 더이상 방치할 수없다며 미국 고고학자들이 발벗고 나섰다.
지난 3월 뉴욕에서 창설된 세계기념비재단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사 지원아래 세계적으로 중병을 앓고 있는 문화유적지와 존립이위태로운 기념비 1백곳을 선정,긴급 보수에 들어갔다.
재단의 존 스텁스 기획실장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 차원의 문화재 보호기관은 유엔 산하의 유네스코 단 한곳 뿐으로 4백60여점이 유네스코 보호아래 있으나 선정기준이 외관 중심이어서 실질적 관리에 소홀하다는 것.
이에 따라 재단측은 각국 정부와 문화단체,현지 미국대사관의 도움으로 응급조치를 요하는 문화적「중환자」들의 명단을 입수한 결과 총 2백53개 지역이 병세를 호소해왔다.
이중에는 무모한 벌채로 침수 직전에 있는 태국의 아유타야시,지진으로 함몰 위기에 있는 터키 동부의 아니시와 같이 시 전체가 사라져버릴 위험이 있는 곳들도 있다.지역적으로는 유럽이 가장 많고(39) 이어 아시아(29). 중남미(17 ).아프리카(8)순이다.여기엔 인도의 타지마할묘,이스탄불의 성 소피아사원같이 유명한 관광지도 있다.
하지만 파손된 유적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아 피사의 탑과 이집트의 스핑크스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최성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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