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골드바) 되팔때 손해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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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은행 창구에서 금(골드바)을 사면 금전적 손해가 크다.급전이필요해 구입한 금을 되팔려고 할때 은행에서 되사주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파는 금은 선경.삼성물산 등 종합상사가 수입한것으로 은행은 수탁판매를 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식.그런데 은행에서 파는 금은 시중 금방에서 파는 금보다 품질이 좋고 신용이 있다는 점을 들어 시중 금은방에서 사는 것보다 비 싸다.은행에서 사는 금값이 시중 금은방보다 12%쯤 더 비싸다.그러나문제는 보관하다가 팔때다.금을 산 은행 창구에서 다시 되사주지않을 뿐아니라 그 금을 수입한 상사를 찾아가 팔때도 살때의 값을 제대로 쳐주지 않는다.크기에 따라 차이는 나지만 구입할때 가격보다 13~20%까지 손해난다.수입상을 찾는 불편때문에 그냥 시중 금은방에 가서 팔때는 수입상에 팔때보다 더 손해가 난다. <표참조> 은행에서 사는 금값(순도 99.99%.스위스금기준)은 17일 현재 돈쭝당 5만2천3백60원(부가세 10%포함).이를 수입상에 되팔때는 4만2천원을 받는다.무려 돈쭝당 1만3백60원이 손해다(국제시세 불변일때).부가세 10%와 재매 입수수료 3%를 소비자에게 부담시키기 때문이다.이것이 싫어서 시중 금은방에 가서 팔면 그나마도 못 받는다.시중 금은방에서는 도매상의 경우 돈쭝당 3만9천8백원선을 쳐준다.소매금은방은 이보다 가격을 더 안쳐주는게 보통이다.
◇은행에서 금을 다시 안사주는 이유=은행법때문이다.은행업무의성격을 규정한 은행법에 따르면 은행에 「어긋난 일」을 직접할 때는 금융통화위 감독규정에 의거,인가를 받게돼 있다.이 규정은은행이 금을 수탁판매만 하도록 되어 있다.판매 대행은 은행 일이지만 다시 사주는 매입대행은 은행이 할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은행에서 금을 살때는 신용카드는 안받는다.
오로지 현찰이다.이것도 「은행은 외상판매를 하지 못하도록」「은행자체가 카드 가맹점이 될수 없어」라는 것이 은행 측 설명이다. ◇수입상에 팔때 왜 너무 싼가=두가지 때문이다.하나는 원래 부가세 10%를 소비자에게 다시 내주어야하나 수입상은 이를내주지 않는다.되돌려주지 않는 부가세는 국고로 들어간다.이는 부가세법상 사업자만 부가세를 되돌려주고 일반개인에게 는 다시 내주지 않도록 돼 있기 때문.국세청담당자는 『개인에게 부가세를환급하지 않는것은 여기에 인력이 너무 많이 필요한데다 세수입에도 구멍이 생길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둘째는 재매입 수수료다.크기에 따라 3~10%까지 할인율 을 적용한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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