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세상보기>인기드라마 政界개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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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제1장) 『정계개편 합시다.우리 당으로 들어 오시오.귀당의15석과 무소속 몇석을 합치면 원내 안정 과반수는 거뜬히 도달할 수 있소.우리 당과 손잡고 개혁작업을 가열차게 진행합시다.
정치안정도 쉽게 이룩될 수 있고,얼마나 좋소.사실 우리는 본래같은 뿌리잖소.』 『반란과 내란 동조자를 출마시킨 당신들이 진정 개혁 주체들이란 말이오.3金청산을 외친 우리가 당신들과 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소.』 『아따,지도부는 전멸하고 당 자체가 지리멸렬에 빠질 처지에 큰 소리는.다른 당에서는 이미 귀당을 우리 당의 2중대(中隊)라고 부르지 않소.』 (제2장) 『정계개편 합시다.우리 당으로 들어 오시오.우리는 개혁과 보수가 교직(交織)된 보수 원류,귀당은 이른바 유일 보수,얼마나 좋소.귀당과 헤어질 때 섭섭한 일이 있었지만 이젠 잊읍시다.』『사냥을 끝내고 사냥개를 삶던 귀당의 잔인한 수법은 아직도 우리의 가슴에 응어리로 남아 있소.』 『엊그제까지 같은 솥밥을 먹은 처지에서 너무 고깝게 생각마시오.어차피 당신들 혼자로선 대사를 도모하기 어려울텐데….』 『15대 총선의 진정한 승자는바로 우리요.명예은퇴를 준비하던 우리당 총재는 이제 호랑이가 됐소.토라진 대구(大邱)인심을 감싸 안는 우리의 포용력을 보시오.우리가 핫바지요?』 (제3장) 『정계개편 합시다.우리 당을합칩시다.귀당은 이번 선거에서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았소.
선생님은 낙선했고 중진들은 떨어졌고 서울에선 졌소.우리 한번 큰 개편을 해봅시다.』 『도대체 귀당은 자신의 처지가 어떤지나아시오.3당통합때 귀당은 3분의2가 넘는 원내의석으로 야권을 압도하는듯 했으나 그 뒤 어떻게 됐소.92년 14대 총선에서 1백49석으로 줄고,이번 15대에서는 1백39석으로 또 줄었잖소.이유 야 어쨌든 줄어들기만 하는 몸으로 그렇게 큰 소리 칠수 있소.오늘의 정국은 엄연히 여소야대(與小野大)란 말이오.대개편이건 대연정(大聯政)이건 우리 당의 다음 구도와 행보를 눈여겨 본 다음에 말하시오.』 (제4장) 『정계개편 합시다.우리다시 힘을 합칩시다.통합야당이라는 신선한 기대를 모은 것이 바로 엊그제 아니오.선생님의 정계복귀가 건널 수 없는 강은 아니잖소.야당이 분열돼 있는한 여당은 정국의 주도권을 행사하게 됩니다.여당이 과반수 미달 로도 큰 소리 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우리들의 분열 때문이오.』 『귀당의 변화를 좀더 지켜 보겠소.지역맹주로만 안주하려는 태도,개혁노선을 버리고 중도로 선회하려는 자세,이 모든 것이 아리송하오.』 『귀당의 반(反)3金,지역장벽 타파 등의 구호가 오로지 메아리 없는 야호 소리밖에안된다는 사실을 모르시오.꿈 깨시오.왜소해진 주제에….』 (제5장) 『우리 정계개편합시다.대야당을 만들어 봅시다.이번 선거에서 은근히 눈길을 교환한 적이 있잖소.우리 두당을 합치면 1백29석.여당의 1백39석과 맞먹는 세력이오.』 『먼저 내각책임제 개헌에 동의하시오.그 뒤에 봅시다.(가만있자.두 지역할거를 합치면 옛 백제(百濟)의 영화가….그것을 근거로 내년말에 큰 일을 한번 도모해….)』 (수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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