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인터넷 깔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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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북한에서도 인터넷서비스가 제공될 전망이다. 북한 출신 전문가 모임인 NK지식인연대의 김상명(필명) 대표는 "이르면 내년부터 (북한의)특수기관이나 허가된 개인을 대상으로 인터넷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 말했다고 조선일보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는 6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국방송통신학회 학술 심포지엄'에서 이와 같이 밝히고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2002년 수립한 '인터넷 개방 로드맵'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 계획에 따라 우선 북한은 평양과 함흥 사이에 초고속 광케이블을 부설하고 이를 청진과 신의주로 확장하는 작업을 올해 마무리하고, 초고속인터넷 구축을 위한 기본 인프라를 갖춘다.

북한은 최근 인터넷을 통한 북한 자료의 외국 유출 및 외부의 침입을 방지하는 보안 솔루션 '능라88'을 최근 대폭 업그레이드하고 서비스 안정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또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와 북한 내 인터넷서비스에 필요한 협의도 마쳐, 서버시스템·중계기 등 관련 장비의 보급만 이루어지면 언제든지 인터넷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북한이 인터넷을 통해 글로벌 사회의 일원이 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중국과 베트남이 개방초기부터 인터넷을 전면개방하면서도 이에 대한 통제를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하는 모습에서 인터넷서비스를 도입해도 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현재 '광명'이라 불리는 내부 통신망(인트라넷)을 통해 중앙정부기관이 보유한 과학기술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타지에서 열람할 수 있는 폐쇄적인 서비스만 제공 중이다.

한편 김 대표는 북한 공산대학에서 전자계산기강좌(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2004년 탈북해, 경기대학교 겸임교수와 북한연구소 연구위원 등으로 활동 중인 북한 IT전문가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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