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현대꺾고 단독선두-아디다스컵축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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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96시즌 프로축구 판도를 뒤덮고 있던 짙은 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있다.전국 동서남북 네곳에서 벌어진 96아디다스컵 프로축구대회 7일째 경기에서 황금의 투톱 황선홍-라데를 앞세운 포항아톰즈는 호랑이굴에 뛰어들어 호랑이(울산 현대) 를 낚아채 단독선두에 복귀했고,부천 유공은 4골이나 퍼붓는 골세례 끝에 올시즌 첫승을 애타게 기다리던 전남 드래곤즈를 주저앉혔다.
후반20분.긴 갈기를 휘날리며 초원을 가로지르는 한마리 준마,황선홍의 오른발이 환도처럼 날카롭게 허공을 가르는 순간 홈팀울산현대 호랑이의 골네트는 흐느끼듯 출렁였다.2-1,포항 아톰즈의 역전 결승골이었다.
이날 1골1어시스트를 기록한 황선홍은 올시즌 토털 3골을 성공시켜 부천유공의 이원식,전북의 김도훈등과 함께 득점공동선두에나섰다.포항은 이날 승리로 2승2무를 마크,올시즌 무패행진을 거듭하며 단독선두에 나섰고 울산에서의 5게임 연 속무패 기록을이어갔다.전반 14분 울산의 스트라이커 김종건에게 수비범실로 첫골을 내준 후부터 포항의 공세에는 더욱 불이 붙었다.
김종건은 포항 수비수 노태경의 드리블 미스를 끊은 브랑코의 패스를 받아 절묘한 휘어차기로 선제골을 뽑아냈다.그러나 울산의기쁨도 잠시,32분 오른쪽 터치라인을 돌파한 황선홍이 빨랫줄같은 센터링을 골에어리어 정면으로 띄워올렸고 문전 대시하던 박태하가 최종 수비수 이문석을 등지며 날아올라 강한 헤딩슛을 찍어넣었다.
울산=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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