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상최대 성희롱 소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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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일본의 미 현지법인 미쓰비시(三菱)자동차가 회사내 여성 종업원들에 대한 성희롱으로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소송사건에 휘말렸다.정부 산하단체인 평등고용기회위원회는 최근 일리노이주 연방법원에 낸 소송을 통해 『미쓰비시 자동차는 90년 이래 7백여명의 여성 종업원들이 성차별 내지 성희롱당하는 것을 방치해왔다』고 주장했다.
만약 미쓰비시 자동차가 재판에서 질 경우 1인당 최고 30만달러(약2억4천만원)까지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더욱이 이 단체가 성희롱 사례를 계속 수집 중이어서 미쓰비시측은 엄청난 피해를 각오해야 할 판이다.
여성 종업원들이 제기한 성희롱 사례를 보면 ▶남자 직원 또는상사의 섹스행위 요구▶음담패설▶여자측이 원치 않는 신체적 접촉등 그 유형이 다양하다.
이 단체는 또 일본인 경영층이 미 남자 직원들을 「누드쇼」에데려가거나 작업장에서 섹스 도구들이 여러 사람 눈에 띄도록 방치하는 것도 회사측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미쓰비시측은 이에 대해 『직장에서의 성희롱은 비난 받아 마땅한 것』 이라며 『회사내에서 어떤 성차별도 용납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뉴욕=이장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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