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미국.일본 新안보협력 경고-訪日 첸치천 외교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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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일본을 방문중인 첸치천(錢其琛)중국 외교부장은 미.일 안보협력이 양국간 쌍무범위를 벗어나 다른 국가의 이익에 영향을 미칠경우 매우 복잡한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3일 경고했다.
그는 이날 도쿄(東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일 신안보조약은 양국간 쌍무조약』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일본이 미국과의 신안보조약에 따라 군사력을 증강하고 동아시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중국의 첫 공식 입장 표명이다.
錢부장은 또 중.일관계 증진의 핵심은 ▶대만문제▶역사인식문제등 두가지라고 지적,일본은 과거사에 대해 정확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대만문제는 중.일 수교의 전제 조건이었으며 일본은 이 문제에 관해 명확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리덩후이(李登輝)대만 총통이 민선으로 재선된 이후 李총통의 일본방문 추진을 경계하고 있으며 錢부장의 이날 발언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한편 대만사태로 인한 중.미간의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아크레이그 토머스 미 상원 외교위 아태위원회 위원장이 베이징(北京)을 방문,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과 주룽지(朱鎔基)부총리 등과 회담을 갖고 대만문제.인권.지적재산권문제 등 양국 현안 및 관계회복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회담에는 짐 새서 주중 미국대사가 배석했다.
베이징=문일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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