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15만弗 비밀대출 청탁 금융업자 폭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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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로 재직했던 시절 발생했던「화이트워터 스캔들」과 관련,한 금융업자가 2일 과거 클린턴으로부터 15만달러(약 1억2천만원)의 비밀대출 청탁을 받았다고폭로해 큰 파문이 일고 있다.아칸소주 금융업자 인 데이비드 헤일은 이날 법정에서 80년대 중반 부동산 개발회사였던 화이트워터사의 대표 제임스 맥두걸과 함께 클린턴을 직접 만나 이같은 제의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헤일은 특히 당시 대출을 부탁받은 15만달러는 명목상 자신이운영했던 「헤일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서비스사」가 맥두걸의 부인수전에게 대출하는 것으로 돼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증언은 지금까지 화이트워터 스캔들과 관련해 제기됐던 여러 부정대출 의혹에 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증거로 오는 11월대통령선거를 앞둔 클린턴을 궁지에 몰아넣을 것으로 보인다.
헤일은 또 클린턴이 아칸소주 캐슬 그란데 소재 맥두걸의 임시사무소에서 이같은 청탁을 했으며 대출 문건상에 『절대 내 이름이 나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고 증언했다.
클린턴은 이와 함께 돈을 대출받기 위해 매리온 카운티에 있는토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나 맥두걸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헤일은 밝혔다.15만달러가 실제 대출됐는지 여부는 이날 재판이 도중에 중단되는 바람에 분명히 확인되지 않았다.
증인으로 나선 헤일은 지난주 자신이 경영하고 있는 금융회사에매칭펀드(신탁의 일종)를 지원해주도록 중소기업 당국을 속인 혐의로 2년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워싱턴=진창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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