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유치 막판 표결 두달앞두고 韓.日 부동표 흡수총력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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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앞으로 2개월-.
200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6월1일.취리히)이 불과 두달앞으로 다가왔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각국 축구협회에 유치여부를 밝혀달라는 회람을 보낸 때가 94년11월.그때부터 본격 불붙은 한국과일본의 유치경쟁도 이제 막 40㎞ 푯말을 통과,결승선을 향한 막판 스퍼트에 접어들었다.
한국은 올해들어서만 정몽준 FIFA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장이아프리카축구연맹 총회 및 아프리카컵대회(1월).북중미축구연맹 집행위(2월).남미축구연맹 총회.애틀랜타올림픽 아시아최종예선 및 오세아니아축구연맹 총회(3월)등 「축구」가 있는 곳마다 얼굴을 내밀며 표몰이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구평회 월드컵유치위원장(무역협회장)과 명예위원장인 이홍구 전총리도 세계각국 경제.체육계 인사들과의 교분을 활용,한국지지 분위기 만들기에 나서는등 입체적인 득표활동을 벌여왔다.
일본 역시 필사적이다.우세한 경제력을 앞세운 일본은 지난1월「극우파」로 알려진 하시모토총리가 월드컵 유치를 새내각의 당면과제로 내세우면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친일성향의 주앙 아벨란제 FIFA회장을 앞세워 노골적인 일본지지 발언을 하게 하는 한편 일본의 표밭이라고 여기는 남미국가들로 하여금 일본지지 의사를 표명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또 집행위원들 의사결정의 키를 쥐고있는 실사조사보고서 를 일본에 유리하게 작성하도록 조사단에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표의 향방은 여전히 안개속이다.투표권을 쥔 FIFA 집행위원21명중 현재 「공인」된 것은 정몽준 회장의 한표뿐이다.
한때 남미 3국이 일본을 지지키로 결정했다는 일본 교도통신의보도가 있어 긴장시켰지만 남미축구연맹이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하는 해프닝도 있었다.한국은 유럽.아시아.아프리카에서의 우위로 일본에 근소한 차로 앞서고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최근의 약진을 발판으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런 분위기속에 한국으로서는 애틀랜타올림픽 아시아최종예선전 결승에서 일본을 압도하며 2-1로 승리한 사실이 막판 세몰이에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있다.
「아시아 최강」이라는 명분을 확인시켜줬을 뿐 아니라 축구실력을 중시하는 유럽의 부동표를 흡수할수 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투표결과에 대한 우열을 점치는 것보다 표몰이는 이제부터란 생각으로 새로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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