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 중·미 편지 외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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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바마는 달라이 라마에 “티베트인 권리 지지”

 버락 오바마 미 민주당 대선후보가 “티베트인들의 권리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인도에 망명 중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에게 보냈다. 달라이 라마 대변인이 지난달 31일 이 편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고 AFP통신이 1일 보도했다.

오바마는 이 편지에서 “중대한 시기에 달라이 라마와 그의 사명, 티베트인들에 대한 최고의 존경심과 지원 의사를 다시 한번 밝히고자 한다”고 썼다고 달라이 라마 측이 밝혔다.

오바마의 편지는 독일 베를린에서 20만 명의 군중 앞에서 연설한 지난달 24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달라이 라마가 지난달 25일 콜로라도의 애스펀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와 만난다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편지에서 오바마는 “이 편지와 매케인과의 만남으로 티베트인들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원과 관심이 광범위하며, 우리(오바마와 매케인)의 정치적 경쟁을 넘어서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으면 좋겠다” 고 밝혔다.

중국의 티베트 인권 탄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민주·공화 양당 후보가 경쟁적으로 밝힌 것이다. 매케인이 달라이 라마와 만난 직후 “분리주의자와 미국 대선 후보가 만난 것을 매우 우려한다”고 비난한 중국 정부는 오바마의 편지에 대해서는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지영 기자

중국 후진타오는 미 고교생에 “쓰촨 위로 감사한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7일 미 뉴햄프셔주의 런던데리 고교의 행진악대 학생들에게 감사편지를 보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일 보도했다. 5월 12일 발생한 쓰촨(四川) 성 대지진에 대해 위로의 편지를 썼던 미국 학생들에게 띄우는 답장이다. 후 주석은 답장에서 “편지에 나타난 따뜻하고 친절한 정에 감동을 느꼈다”며 “중국 국민이 마음을 합치고 국제사회의 지원이 이어져 지진 피해 지역 주민들이 이른 시간 내에 다시 집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베이징(北京) 올림픽은 중국인들의 오랜 꿈이며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즐거움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들은 세계의 미래를 대표한다”면서 “중국과 미국의 젊은이들이 서로 교류하고 배우면서 우정을 키워 더 나은 세계를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런던데리 고교생 345명은 6월 20~27일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 올림픽 지지 활동을 벌였으며 6월 25일 후 주석에게 편지를 보내 쓰촨 주민들에 대한 위로를 표시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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