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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통신사업 진출업체 전략-주파수공용통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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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동부.기아.아남.한진 등 중견 그룹들의 최대 격전지인 「주파수공용통신(TRS)전국서비스」분야.이 분야는 참여 기업들의 실력이 엇비슷해 최종 승자를 쉽게 점칠 수 없는 혼돈(混沌)의 격전장이다.
정부가 상반기에 선정할 TRS회사는 전국서비스업체 1개와 지역서비스업체 9개등 모두 10개사.동부.아남.기아.한진 등이 전국서비스를,두원.임광 등이 수도권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TRS전국사업에 참여하려는 기업들은 특히 운송.건설. 유통.금융 등의 계열사를 보유해 자체 수요차원에서도 TRS사업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동부그룹=TRS상용 시스템및 단말기 개발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미국 에릭슨과 제휴,기술력에서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동부는 에릭슨에 내년 7월 이전 관련 시스템을 공급받기로 했고 3백80㎒대 시스템및 단말기 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최근에는 디지털TRS는 물론 차량위치추적,유.무선 데이터통합서비스등의 응용서비스도 선보였다.여기에 한화그룹.롯데와의 전략적 제휴가 최근 체결됐다.
유시영(柳時迎) 통신사업본부 본부장은 『92년 제2이동통신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동부는 그룹 직속기구로 통신사업본부를발족하고 정보기술원을 개소하는 등 2000년까지 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남그룹=93년부터 TRS사업을 준비해 최근 세계 최첨단 기술을 개발한 미국 지오넷과의 합작회사인 아남지오넷을 설립했다.아남은 또 국내 최초로 디지털TRS실험국을 남산타워에 개설했고 국제전화사업에 참여하는 동아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김화성(金和城)정보통신사업본부 사장은 『아남지오넷은 아남과 지오넷이 50%씩 지분을 투자해 만든 자본금 80억원 규모의 합작회사며 지오넷의 TRS는 최첨단 디지털방식이면서도 지난해 말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상용서비스를 실시했 다』고 밝혔다.
◇기아그룹=최근 미국 모토로라와 기술협력을 체결하고 통신장비제조업체로 PCS사업에 참여하는 LG그룹과 제휴하는 등 TRS사업권 획득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모토로라는 특히 미국.캐나다등 세계 2천여 기지국에서 소요되는 TRS단말기 를 기아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단말기 제조업체가 생산.공급할 수 있게 하겠다고발표했다.
남기재(南基載)TRS추진위원장은 『기아는 TRS가 차량의 위치추적시스템 활용등 자동차산업의 핵심수단으로 부상한다는 판단에따라 그룹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수송.물류의 선두주자라는 자존심으로 TRS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한진은 97년까지 1천억원을 투입해 98년까지 TRS전국서비스를 실시한다는 목표다.이를위해 한진은 지난달 초미국내 디지털 TRS 운영회사인 D&L과 기술 도입및 지분참여를 계약한데 이어 효성그룹 및 해태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태원(李泰元)TRS전국사업추진단 단장은 『지난해 3월 30명으로 구성된 TRS전국사업추진단을 결성한데 이어 정보통신부에 이미 한진.대한항공의 자가 TRS통신망용 주파수를 할당받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수도권을 포함,지역 TRS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임광.
두원등 10여개 업체가 뛰고 있다.
(TRS:Trunked Radio System) 하나의 주파수를 갖고 한사람이 통화할 수 있는 이동전화와는 달리 하나의 주파수를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차세대 무전기나 워키토키.통화범위가 30~50㎞로 기존 무전기보다 넓고 8백㎒대의 주파수를 사용해 통화품질이 양호하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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