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널서 여러명 동시통화 가능-CDMA 어떤 장점 가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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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이동통신기술의 새 장이 열렸다.올해초 인천.부천지역을 시작으로 다음달에는 서울에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첨단 디지털이동전화가 선보이기 때문이다.
이동전화망은 교환기-기지국-가입자이동전화기로 구성된다.원래 교환기는 디지털방식이지만 이제까지 기지국안테나와 이동전화기간을아날로그방식으로 통신해왔다.디지털이동전화란 바로 이 부분을 디지털화해 더 많은 가입자를 포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디지털방식에는 시간으로 나누어 가입자를 수용하는 시분할다중접속(TDMA)방식과 코드를 통해 가입자를 받아들이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이 있다.두 방식간 비교는 다음과 같은 사례로 설명이 가능하다.
파티장에 1백명이 모여 시끄럽게 얘기해도 우리는 대화에 별다른 방해를 받지 않는다.이는 우리의 귀가 원하는 대화상대자의 목소리만 걸러내 듣기 때문.
CDMA는 같은 전파채널을 여러명이 동시에 사용해도 대화상대자가 아닌 사람의 채널은 잡음으로 처리,원하는 사람과의 통화만가능케 한다.반면 TDMA는 시간을 3등분해 33명씩 대화토록하는 방식이다.기술적으로 CDMA가 TDMA보 다 앞섰지만 TDMA는 80년대말부터 유럽.남미를 중심으로 실용화돼 안정성을공인받았다.
그러나 CDMA의 장점은 막강한 가입자 수용능력.TDMA가 현재의 아날로그방식보다 최대 3배 수용이 가능하지만 CDMA는이론적으로 60배,현재 기술로도 20배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업체들은 지금 장비로도 6 배는 된다고 밝히고 있다.
음성.데이터.화상을 동시에 보내는 멀티미디어전송이 가능하다는것도 또 다른 장점.미래의 통합된 이동전화 구현에 CDMA가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이채로운 것은 경쟁업체인 한국이동통신.신세기통신이 장비를 공유해 서비스한다는 사실이다.지난 21일 두 회사는 수도권이외 지역에서 신세기측 가입자들이 한국이동통신의 설비로 이동전화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로밍서비스를 하기로 합의했다.
◇용어해설=로밍(Roaming) 영어로 로밍은 「배회한다」는뜻이지만 통신분야에서 로밍은 이동전화회사가 자체 통신설비가 없는 지역에서 가입자들의 통화가 가능토록 그 지역에서 이동전화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의 설비로 통화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해당지역 회사는 다른 회사 가입자의 사용신청이 들어오면 그 회사교환기에 이같은 사실을 알려 정식가입자 여부를 확인하고 나서 이동전화서비스를 해준다.업체들이 서로 이 제도를 이용하면 장비를 공유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원가절감의 이점이 있 다.
이민호 뉴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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