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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지자체 보선 'PK 2라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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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18일 자택 근처 지구대 사무실에 들러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수성(守城)이냐, 설욕이냐.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4.15 총선에 이어 부산.경남(PK)지역 '쟁탈'을 위한 2회전을 준비 중이다. 6월 5일 치러질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다.

양당은 총선 마지막 날까지 이 지역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결과는 한나라당의 압승.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약진도 만만치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될 당시 이 지역의 盧대통령 지지율은 29%였지만 이번 총선의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32%였다.

현재로선 한나라당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다시 한번 올인 전략을 편다면 결과는 알 수 없다. 6월이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종결될 가능성이 큰 시점으로 盧대통령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양당에선 이미 PK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후보 경쟁이 시작됐다. 부산시장의 경우 열린우리당에선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 이철 전 의원, 김기재 전 시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친노(親盧)그룹에선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거론된다. 한나라당에선 이번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김진재 의원과 오거돈 부산시장 권한대행, 노기태 전 정무부시장 등이 후보로 떠올랐다. 당 일각에선 고(故) 안상영 시장과 절친한 사이인 최병렬 전 대표의 이름도 나온다.

열린우리당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김정길 전 장관이다. 金전장관의 경우 비록 총선에서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에게 패하긴 했지만 선전한 데다 지명도도 있어 한나라당 후보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이다. 金전장관의 한 측근은 "아직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결국 시장 출마 쪽으로 정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진재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부산지역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본인은 출마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부산 지역 의원들과 당직자들 사이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오거돈 시장 권한대행은 이미 지난 16일 지역 기자들에게 출마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어느 당 후보로 도전장을 낼 것인지는 분명히 말하지 않았다.

경남지사의 경우 열린우리당에선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17대 총선에 불출마한 하순봉.김용균 의원이 이미 출마 의지를 밝혔다. 창원갑 지역에서 민노당 권영길 대표에게 고배를 마신 이주영 의원, 내무부 지역경제국장 출신인 송은복 김해시장 이름도 나온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6.5보선에 두는 의미는 각별하다. 단순히 시장과 지사를 뽑는 선거가 아니라 향후 PK지역에서의 권력지도를 그리는 선거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핵심관계자는 "6.5보선은 영남권 전략과 연계돼 있는 만큼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당내에선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발언으로 영남에서 입은 타격을 만회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부산시장 선거의 경우 노무현 대통령의 대리전, 경남지사의 경우 김혁규 전 지사의 대리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당력을 집중해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6.5 재.보궐선거에선 기초단체장 18명도 새로 뽑는다. 전임 단체장들이 총선출마를 위해 사퇴했거나 선거법 위반으로 형이 확정돼 물러났기 때문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벌써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에 나섰다. 평택시장 선거엔 7명, 대전의 유성.대덕 구청장과 당진군수 선거엔 각각 6명이 예비후보자 등록을 했다. 대전 동구.대구 동구청장 선거에도 5명씩 등록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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