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 탐사위성 발사 태양계 비밀 벗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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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밤하늘의 진객(珍客)」햐쿠타케 혜성이 지구에 근접,전세계의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이 21세기초 태양계를 방문할 혜성에 대한 야심찬 탐사 계획을 각각 추진중에 있다.
NASA가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탐사 대상은 와일드-2 혜성.NASA는 99년 2월 다음 세기 태양계의 첫 손님인 와일드-2혜성에 스타더스트호를 쏘아올린다는 계획을 지난해말 확정했다. 이 탐사선은 지구로부터 4억2천만㎞(지구~태양간 거리의약 3배)거리까지 접근하는 2003년 1백㎞의 근접거리에서 혜성을 탐사하고 얼음조각.우주먼지등 각종 물질을 채취한 후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50억년전 태양계 탄생 당시와 유사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혜성을 분석,태양계 생성과정과 생명체 발생 비밀 등현대과학의 최대 수수께끼들을 풀어나가게 된다.
이 계획의 팀장을 맡고 있는 워싱턴대의 도널드 브라운리(천문우주학)교수는 총 10억달러가 넘게 든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에비해 스타더스트는 7분의1 수준인 1억5천만달러 규모에 무게 2백50㎏의 소형이지만 갖출 것은 완벽하게 갖춘 비용절감형 탐사선이라고 자랑한다.
크기를 아주 줄여 태양전지판을 뺀 몸체부분이 드럼통 크기 정도에 불과하고 카메라 셔터나 각종 전자장치를 보이저호나 밀스타호(군사첩보위성)등 기존 탐사장비에서 떼어내 조합,헬리 혜성때보다 해상도가 10배나 되는 사진을 1백장 이상 찍을 수 있다. 탐사와 채취가 끝나면 캡슐의 무게를 20㎏으로 줄이고 초속18㎞로 속도를 높여 2006년까지 귀환토록 할 예정이다.
브라운리교수는 『2006년 스타더스트호가 채취해온 각종 물질과 혜성 핵사진등 탐사자료를 세계 유수 과학자들에게 나눠줘 그때의 기술로 가능한 총체적인 분석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ESA도 NASA와 합동으로 더욱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2012년 태양계에 근접할 워터넌 혜성 탐사를 위한이른바 「로제타 계획」의 추진이다.
2003년 1월 샹폴리옹 탐사선과 각종 탐사장비를 탑재한 로제타호를 발사,2012년 8월 샹폴리옹 탐사선을 워터넌 혜성에착륙시킨다는 것.샹폴리옹은 36시간동안 각종 자료를 지구로 보낸 후 소멸된다.
스타더스트와 로제타계획에 의한 혜성탐사가 성공하면 화성등 태양계 행성 탐사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할 수 있어 행성탐사의 차원이 한단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윤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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